메타, VR헤드셋 OS 개방한다…"차세대 기술 생태계 선점"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04.23 10:50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자사의 가상현실(VR) 헤드셋 '퀘스트'(Quest)의 운영체제(OS)를 외부에 개방한다고 밝혔다. 기술 지위를 선점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VR 헤드셋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미국 플랫폼 기업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방한 일정을 마친 뒤 출국하고 있다. 2024.2.29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에이수스(Asus), 레노버(Lenovo)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호라이즌 OS를 사용해 기기를 개발할 예정"이라며 "이는 다른 기업들도 메타의 OS를 이용해 헤드셋을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에이수스는 게이밍 헤드셋을, 레노버는 호라이즌 OS를 활용해 학습과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MR(혼합현실) 헤드셋을 개발 중이다. 메타는 마이크로소프트(MS) 게임 브랜드 엑스박스(Xbox)에서 힌트를 얻어 게임 중심의 새로운 퀘스트 헤드셋을 만들고 있다.

퀘스트의 운영체제는 '호라이즌 OS'이다. 블룸버그는 해당 OS 개방을 두고 "앞으로 VR 및 MR 기술 개발에서의 지위를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VR 시장은 메타가 먼저 뛰어든 후 애플이 비전프로 헤드셋 출시로 확장되고 있다. 비전프로의 경우 '비전 OS'로 구동되며 구글도 VR·MR 기기용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수년간 경쟁사에 대한 소프트웨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디바이스와 운영체제 구축에 힘써왔다. 현재 메타의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바일 앱은 애플과 구글 등의 모바일 OS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메타는 아이폰의 개인정보 보호 및 인 앱 수수료에 불만을 갖고 수년간 애플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저커버그 CEO는 차세대 디바이스에서는 이런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봤다.

메타가 수십억 달러의 손실에도 '리얼리티랩스'(Reality Labs) 내에서 VR 기술에 분기당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는 전략은 이와 일맥상통한다. 지난해 4분기 리얼리티랩스 사업부는 매출 10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46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저커버그 CEO는 "우리의 목표는 메타의 개방형 모델이 메타버스, 헤드셋 등을 통해 차세대 컴퓨팅을 다시 정의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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