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엄마 뱃속에서 아기는 살았다…가자지구의 비극과 기적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24.04.23 05:03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임신부의 배 속에 있던 아기가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다.

숨진 엄마 배 속에서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팔레스타인 아기. 인큐베이터에서 안정을 찾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이날 가자 남부 라파에서 일어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한 임산부가 사망,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배 속에 있던 아기를 꺼냈다고 밝혔다.

아기의 엄마는 라파에서 지내던 피란민으로 남편, 4세 딸과 함께 숨졌다. 응급 대원들이 산모를 급히 지역 내 쿠웨이트 병원으로 이송하면서 아기는 살릴 수 있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임산부의 배 속에 있던 아기가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다. /로이터=뉴스1
임신 30주에 태어난 아기(딸)는 몸무게 1.4㎏로 생명이 위태로웠다. 의료진은 아기의 입에 공기를 불어넣고 가슴을 두드리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현재 아기는 아랍에미리트 운영 병원으로 옮겨져 인큐베이터에서 지내고 있다. 이 병원 측은 "아기의 건강은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여전히 위험한 상황"이라며 "아기가 3~4주 동안 입원 생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기는 엄마의 배 속에 있어야 할 권리를 박탈당했다"며 "가장 큰 비극은 아기가 생명을 건졌지만 고아로 태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기의 친할머니는 "이 아기는 나의 사랑, 나의 영혼이고 내 아들에 대한 추억"이라며 "내가 이 아이를 돌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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