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과의사회는 22일 애도 성명문을 내고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한 분당차병원 호흡기내과 김은경 교수님의 안타까운 비보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며 "교수님께서는 생전에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시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진료에 임하셨다"고 했다.
이어 의사회는 "교수님의 따뜻하고 세심한 진료는 많은 분들에게 큰 힘이 됐고, 앞으로도 환자분들 마음속에 깊이 각인돼 있을 것"이라며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헌신적인 의료의 가치를 이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故) 김은경 교수는 지난 20일 장폐색이 발생해 응급수술을 받았고, 에크모(ECMO; 채외혈액순환치료)를 받으며 다른 병원으로 전원 됐으나 끝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교수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간질성 폐질환, 폐렴, 폐결핵, 천식을 주로 치료해왔으며 사망 당일 당직을 선 건 아니라고 한다.
그의 부고가 알려진 후 의사들 사이에선 지난 2월 이후 전공의의 빈 자리를 메우느라 당직을 서온 교수들의 체력이 한계를 넘어섰다는 토로가 쏟아졌다. 지난달 부산대병원 안과 교수에 이어 현직 의대 교수의 두 번째 사망 사례다. 의사들 사이에선 "이들의 사망은 의료대란을 초래한 정부 책임" "정부가 죽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무리한 의사 증원으로 한창 일할 50대 교수가 돌아가셨다" "윤 대통령의 의료독재가 아니었다면 죽지 않을 목숨이었다"며 날 선 반응이 나왔다.
대한내과의사회는 지난달 21일 성명을 통해 "전공의가 나간 자리를 오직 국민의 생명을 지키려는 사명감으로 버텨왔지만, 정부의 오만방자한 태도에 분노했다"며 "교육·수련 현장의 현실은 무시한 채 오직 대학의 명예를 고려한 말도 안 되는 이번 배정안에 큰 실망감을 품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이번 의대 증원 배정안을 강행하며 의료계를 탄압하는 데 깊숙이 관여한 정부 관계자의 파면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경고했다. 또 "의료계 동료, 후배들을 다치게 한다면 그 책임은 일관되게 무자비, 무관용의 태도를 보인 대통령과 정부에게 있으니 이를 묵과하지 않고 반대 투쟁의 선봉에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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