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2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 인선을 직접 발표한 뒤 이어진 질의 응답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진석 전 국민의힘 의원을 새 비서실장으로 발표할 때도 직접 브리핑하고 질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먼저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여야 정당, 언론, 많은 시민사회와 더 많이 소통하고 많은 의견을 듣고 열어놓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무엇보다 제가 지난 2년 동안에 중요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서 설계하고 또 집행하는 쪽에 업무의 중심이 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런데 이제 어느 정도 우리가 나가야될 방향, 정책, 이런 것들은 세워져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국민들께 좀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서 더 설득하고 소통하고, 또 이러한 정책 추진을 위해서 야당과의 관계도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 데 주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 오후에도 "지난 2년은 우리가 이 나라를 어떤 나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콘텐츠를 저희가 디자인하고 어떤 정책을 만들고 집행할 것인지 거기에 치중했다"며 "이제는 지난 2년간 저희가 세워놓은 것을 어떻게 더 국민들과 소통해서 또 고칠 건 고치고 국민들의 어떤 동의를 받아낼 수 있는지, 또 정치권과도 대화를 해서 어떻게 이것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지, 이제는 그런 점에 주력을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임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에 대해서는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주중으로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 등 여러 계기로 의견을 수렴하고 검토한 뒤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이날 오전 비서실장 인선에 이어 곧바로 정무수석 교체 인사를 발표한 것에는 "지난 금요일(19일) 이재명 대표에게 용산 초청을 제안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서 여러가지 얘기를 주고받아야 되는데 제가 볼 때는 정무수석을 빨리 임명해서 신임 수석이 준비하고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외교일정 수행 중 질문을 받은 적은 있지만 국내 정치현안에 대해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질의 응답을 했던 적은 2022년 8월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처음이다. 취임 다음 날인 2022년 5월11일 윤 대통령이 자청해서 문을 열었던 도어스테핑은 같은 해 11월18일 한 기자의 소란 사태가 벌어졌던 61번째 출근길 문답을 마지막으로 194일 만에 중단되고 말았다. 그동안 기자회견 등을 통해 질문을 받지 않고 국무회의 등으로 일방적 메시지만 전달한다는 비판이 지속됐지만 바뀌지 않다가 총선에 참패한 이후 달라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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