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받느라 쓴 돈만 '1048억'…선거자금도 시간도 빠듯한 트럼프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04.22 15:10

작년부터 쓴 법률비 1048억…선거 후원금 4분의 1 규모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 자금의 약 4분의 1 이상을 소송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쓴 법률비만 1000억원이 넘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AFPBBNews=뉴스1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모금 단체는 지난해 1월 이후 7600만달러(약 1048억원)를 지출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에 쏟아진 후원금 3억2600만달러의 약 26%에 해당한다.

법률비 지출 부담이 크지만 후원액 자체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후원금은 트럼프 측보다 26% 많은 4억1300만달러에 달했다.

이렇다 보니 트럼프 캠프가 손에 쥔 돈은 1억2200만달러로 바이든 캠프보다 약 6600만달러 적었다. 법률비 지출만 없었어도 트럼프 캠프 측은 선거 운동에 더 많은 현금을 쓸 수 있었단 의미다.

FT는 "형사 고발당한 미국 최초의 대통령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소송에 휘말리며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거뒀으나 대선 캠프의 재정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에 돈만 빼앗기는 게 아니라 시간도 빼앗기고 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추문 입막음용 돈 지금 의혹과 관련한 형사재판을 받고 있어 법정에 발이 묶인 상태다. 미국에서는 형사재판 기간 동안 피고인은 법원에 계속 출석해야 한다.

이번 재판은 약 6~8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캠프 측은 전격과 주말에 유세를 집중한단 방침이지만 많은 유권자를 만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단 지적이 나온다.

한편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한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합주 7곳 가운데 5곳(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으며, 나머지 2곳(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동률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AP통신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중 약 절반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답했다. 재판이 미국 대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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