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국 앞둔 TBS에 오세훈 "시의회 입장과 달라..복수 언론사 인수 의사"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24.04.22 16:09

시의회 시정질문서 밝혀 "선의의 피해자 없도록 노력 기울일 것"

TBS 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가 22일 제323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개의를 앞둔 서울시의회 앞에서 TBS 지원조례 폐지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는 6월부터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교통방송)에 대한 시의 재정 지원이 중단되는 것과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자립을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지원이 계속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민영화 작업 중인 상황에 대해선 "TBS 인수 의사를 밝힌 언론사가 복수"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날 제323회 서울시의회 시정질의에서 TBS 현황을 묻는 박유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질의에 "이번 사태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가 한 명이라도 줄어들기를 바란다"며 "시의회에 여러 차례 협조를 요청했지만, 시의회의 입장은 제 입장과 많이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TBS는 연간 예산 중 70% 이상을 시의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으나 6월 1일부터는 시의 지원이 폐지될 예정이다. 이에 TBS는 인수자를 물색하는 매각 주관사로 회계법인 '삼정KPMG'를 선정했다. 이와 관련해 TBS 노조는 이날 오전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약 TBS가 폐국된다면 문민정부 이후 정치권력에 의해 공영방송이 문을 닫는 최초의 사례"며 지원 연장을 요청했다.

오 시장은 "불행히도 TBS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시의회에서 일정 기간이 되면 (TBS에 대한) 지원을 폐지하겠다고 정리됐다"며 " "TBS의 움직임과 궤를 맞춰서 도움 줄 수 있게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유정희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TBS 관련 질의에도 그는 "TBS를 폐지한다거나 혹은 폐국한다거나 이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그런 제안을 한 적도 없고 지시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금 빠른 속도로 진도가 안 나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장단점을 분석하고 비용 편익 분석을 하는 언론사들은 분명히 있다"며 "복수의 언론사들이 있다는 것까지는 오늘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2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3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송경택 국민의힘 시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 시장은 또 자치경찰제도가 기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폐지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자치경찰제는 지방자치단체장의 권한과 책임 아래 지역주민 치안 업무를 자주적으로 수행하는 제도로 2021년 7월 도입됐다.

오 시장은 자치경찰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송경택 국민의힘 시의원의 질의에 "기형적 자치경찰제도는 빠른 시일내 개선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원화해서 국가경찰과 지방경찰을 완전히 분리하든지 아니면 원상태로 복귀해 무늬만 자치경찰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폐지하든지 양단간에 결정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조직·인사·지휘권도 없는 상태에서 자치경찰제를 운영한다고 표방하는 것은 매우 위선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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