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블록체인이 지원하는 AI의 미래

머니투데이 소윤권 엔버스 대표 | 2024.04.23 02:05
소윤권 엔버스 대표.
다음달에 가족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예전에는 여행을 떠날 때마다 여행지를 검색하고 최적의 코스를 계획하느라 머리가 아팠으나 챗GPT의 등장과 함께 머리 아플 일이 대부분 사라졌다. 멋진 여행계획이 도출되도록 프롬프트만 작성하면 된다. 하지만 AI도 만능은 아닌지라 가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여행일정을 제안한다. AI가 학습하는 기본 데이터가 오염됐기 때문이다. AI가 제공하는 놀라운 편리의 이면에 정보의 진실성을 따져봐야 하는 새로운 불편이 시작된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블록체인과 AI의 협업이 중요하다.

블록체인은 안전한 데이터 저장과 투명한 거래기록을 제공하는 탈중앙화한 거래기술이고 AI는 데이터 분석과 패턴인식을 통해 인간의 학습과 의사결정을 모방하는 기술이다. 두 기술의 협력은 다양한 영역에서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첫째,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의 신뢰성과 보안을 강화한다. 블록체인은 분산원장을 통해 데이터의 변조나 위조를 방지하고 모든 참여자가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성을 제공한다. AI는 이러한 대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델을 훈련시키고 패턴을 인식한다. 따라서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는 AI모델의 학습과 성능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왓슨(Watson)은 의료분야에서 블록체인을 통한 데이터보안 강화에 주력한다. 의료기관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환자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암호화한 접근을 허용하면 AI는 이러한 데이터에 접근해 개별 환자의 질병진단 및 치료에 대한 의료진의 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

둘째, 블록체인과 AI의 협력은 데이터의 소유권과 공유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 현재 오픈AI를 포함한 다양한 AI기업이 학습데이터의 무단사용 및 복제저작권 침해 등으로 소송에 휘말렸다. 데이터의 소유와 사용에 따른 보상문제와 관련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면 데이터 소유자에 대한 권리와 보상을 정확히 추적하고 보장할 수 있다. 예컨대 AI가 블록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모델을 향상하고 가치를 창출할 경우 데이터 제공자들은 자신의 데이터 사용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셋째, 블록체인과 AI는 스마트 컨트랙트와 자동화한 프로세스를 가능하게 한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코드로 작성된 계약으로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특성이 AI와 결합하면 보다 안전하고 신뢰성 있는 자동화 프로세스를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금융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컨트랙트를 구현하면 AI는 이를 통해 자동으로 대출심사를 실행하고 대출자의 신용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 이는 업무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블록체인과 AI의 협력은 신뢰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과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의 신뢰성과 보안을 제고하고 AI는 이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공급망 관리분야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해 제품의 원산지와 운송이력을 추적하고 AI는 이를 분석해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시티에서는 자율주행차량, IoT기기, 건물시스템 등 다양한 디지털 에이전트가 협력해 교통 흐름을 최적화하거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데 블록체인을 통해 이러한 디지털 에이전트 간에 데이터 공유가 안전하게 이뤄지면 이를 기반으로 AI는 보다 정확한 예측과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다.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블록체인 기반 여행 커뮤니티 정보를 반영하라고 프롬프트를 수정한 후 챗GPT가 제시한 여행일정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블록체인 덕분에 AI에 대한 신뢰도가 향상됐다. 그런 의미에서 블록체인이 지원하는 AI의 미래는? 믿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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