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준금리 예상대로 "동결"…경제 회복 '자신감'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 2024.04.22 11:02

(상보)1분기 5.3% 성장에 자신감 얻은 듯, 수출 부진은 변수

[옌타이(中 산둥성)=AP/뉴시스]수출을 위해 선적을 기다리는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烟台)항의 한 선박에 6일 수출을 위한 자동차들이 선적돼 있다. 중국의 최고위 경제 관리들이 6일 "중국은 5%의 연간 경제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여지가 있으며,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줄줄이 강조하고 나섰다. 2024.03.06.
중국 인민은행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 격인 LPR(대출우대금리) 4월분 금리를 동결했다. 중국 정부가 금리를 조정해 돈을 푸는 인위적 부양책 단행을 극도로 경계하는 상황에서 연간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한 펀더멘털이 연초에 마련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인민은행은 22일 LPR 1년물 금리를 3.45%, 5년물 금리를 3.95%로 각각 동결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 15일 시중은행에 대한 자금지원 금리인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곧바로 이어지는 LPR 금리도 동결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중국 정부가 중앙은행을 통해 금리를 인하하면 시중에 돈이 더 풀리는 효과가 있다. 바닥경제가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수출 제품의 단가가 내려가며 수출경쟁력도 강화된다. 그러나 그만큼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는 어려워진다. 또 물가가 더 내려가면 중국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디플레이션(장기 물가하락에 따른 경기침체) 위험도 커진다.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 동결도 같은 맥락이다. LPR은 18개 지정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동향을 취합해 인민은행이 결정하는데, 현지 금융기관들이 이걸 기준으로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물은 일반 대출에,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에 보통 영향을 준다.

중국 정부의 최근 금리 정책은 동결 기조다. 연초 최대 정치이벤트인 양회(兩會)에서 확장적 재정정책을 펼치겠다고 천명한 가운데 2월 5년물 LPR을 종전 4.20%에서 25bp(0.25%p) 낮춘 것을 제외하면 이후 지속적으로 LPR을 동결하고 있다. LPR 1년물은 지난해 8월 10bp 낮아진 게 전부다.


중국 정부의 금리 동결 기조는 현재 시중 자금이 부족한 건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지난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5.3%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중국 정부의 경제정책에도 일정 자신감이 붙었을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5.2% GDP 성장을 달성한 중국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5%안팎 성장을 목표로 삼은 상태다.

중국 내 은행들의 실적 부진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은행 수익엔 빨간불이 들어왔다. 1분기 중국 시중은행 NIM(순이자마진)이 더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3월부터 구체화하고 있는 수출 부진은 중국 정부의 고민거리다. 중국의 지난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했다.

세계 각국이 중국 정부의 과잉생산을 우려하는 건 실제로 중국 내에 밀어내야 할 수출대상 품목들이 적잖이 쌓여있다는 의미다. 해소하지 못하면 계속해서 생산되는 공산품들은 장기재고가 되고 경제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새로운 수출 주력 품목으로 삼고 있는 전기차나 기존 주력인 철강재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도 금리 하향은 언제고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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