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흑자전환" 자신하는 루닛…주가 상승세 되찾을까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 2024.04.22 16:35

루닛, 미국 시장 통해 올해 실적 견인, 유럽 B2G 사업 확대…"국가사업 수주 최종논의"

루닛 주가 추이. /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의료AI(인공지능) 기업 루닛의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로를 확장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적자 폭을 줄였지만, 상장 당시 예상했던 전망 대비 절반 수준의 실적으로 기대치를 밑돌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이에 루닛은 "회사 내부적으로는 주가 하락 요인이 없다"며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주력 솔루션 매출 확대로 내년 흑자전환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루닛의 주가는 이날 5만3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루닛의 주가는 지난해 9월 종가 기준 최고가인 13만4942원(무상증자 반영)을 기록한 뒤로 60%가량 주가가 빠지면서 현재 5만원대를 유지 중이다.

주가 하락세는 당초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해외시장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적자를 유지하고 있단 점이 경계심리를 높이고 있는 탓이다. 앞서 루닛은 2022년 코스닥 상장 당시 2023년 실적 전망치를 매출 517억원·영업손실 240억원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지난해 실적은 매출 251억원·영업손실 422억원으로 기존 전망치의 절반 수준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이 이제 막 개화하고 있는 단계다 보니 회사 내부적으로는 설명이 어려운 변동을 많이 겪는 것 같다"며 "최근 하락세도 명확한 원인이 있다기보다 현재 적자 상황이 유지되고 있단 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이 많다"고 말했다.

유방암 진단시장을 겨냥한 뉴질랜드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이하 '볼파라') 인수에 대해서도 자금 확보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단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볼파라를 2525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루닛은 이후 올해 뉴질랜드 금융당국 및 법원 승인을 받으며 순항을 알렸다. 지난 12일 열린 볼파라 주주총회에서도 루닛의 인수 건이 통과됐다. 루닛은 외부 차입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회사 매출액의 10배에 달하는 자금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겠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루닛은 우려할 상황은 없다고 못 박았다. 루닛 관계자는 "(주가 관련) 회사 내부적으로는 특이사항으로 볼 만한 요인을 발견하지 못했고 업계 투심 약화 등 외부 리스크를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며 "볼파라 인수자금도 원활히 확보 중이다. 공시사항이기 때문에 섣불리 외부에 알릴 수 없어 (자금 확보 과정에 대해) 아직 발표한 부분이 없지만 문제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루닛은 미국 시장 확대로 실적을 견인, 내년 흑자전환을 위한 초석을 다져 주가 상승 흐름을 되찾겠단 입장이다. 오는 5월 중 볼파라 인수가 완료되면 세일즈 부서 및 판매 품목을 통합하고 미국 시장 내 직접 진출을 추진한다. 다만 인수 이후 루닛과 볼파라간 기술 시스템 최적화 작업 등 내부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미국 내 직접 판매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빅파마를 포함해 글로벌 제약사 20여곳과 진행 중인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연구 협력에 대한 실질적 성과도 올해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루닛은 예상하고 있다.

B2G(기업·정부 간 거래) 사업 영역도 본격 확대에 나선다. 루닛은 2022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州) 정부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BSNSW)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해당 사업은 올해 4분기까지 시범사업을 통한 검증 작업이 진행되며 내년 초 본사업에 진입한다. 루닛은 10개국 이상으로 B2G 사업 대상국을 넓힐 계획이다. 루닛 관계자는 "의사 수 부족 문제와 관련 AI의 개입에 적극적인 유럽 시장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호주처럼 사업 수주 단계까지 논의한 유럽 국가가 있고 협의가 많이 진전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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