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플레 더 빨리 탈출?…"물가관리성적 일본에 이어 2등"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4.04.22 05:33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 모습/사진제공=뉴시스
전세계적으로 '끈적한 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덜 고착화돼 다른 나라들보다 물가 상승 국면이 더 빨리 끝날 수 있단 분석이 나왔다. 한국의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와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22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글로벌 고소득 10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플레이션 고착화(Inflation entrenchment)' 정도에 따르면 한국의 인플레이션 고착화 정도는 9위로 나타났다. 한국의 인플레이션이 비교적 덜 고착화 돼 다른 나라들에 비해 물가 상승 국면이 더 빨리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위는 호주, 2위는 영국, 공동 3위는 캐나다와 스페인, 5위는 미국으로 조사됐다. 6~8위 국가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였다. 한국보다 순위가 낮은 10위 국가는 일본이었다. 주요 10대국중 물가관리 성적이 일본에 이어 2위란 의미다.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물가 △단위 노동 비용 △인플레이션 확산 수준 △기대 인플레이션 △구글 검색 동향 등 5가지 지표를 바탕으로 인플레이션 고착화 지수를 자체 산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고착화 정도 차이의 이유로 코로나19(COVID-19) 시기 재정 부양 규모 차이를 지목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영미권 국가들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40%가량 더 많은 재정을 투입했다. 한국도 코로나19 시기 재난지원금 등 각종 재정 정책을 활용했지만 영미권 국가에선 더 많은 재정을 풀었다. 그 결과 늘어난 수요가 높은 근원물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달 영국과 미국의 근원물가 상승률은 각각 4.2%, 3.8%로 한국(2.4%)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이코노미스트는 이민이 나라별 인플레이션 고착화 차이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실제 영어 사용 국가로 이민자가 몰리면서 지난해 호주와 영국, 캐나다 등은 연간 최대 이민자수를 받아들였다. 신규 이민자 유입이 수요를 자극해 근원물가 상승을 불러왔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이코노미스트지도 낮은 근원물가 등을 근거로 한국은 고물가 지속 가능성이 크게 낮다고 평가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가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 바 있다.
자료=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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