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부터 미국과 중국에서 전기차 판매가격을 동시에 인하했다. 미국에서는 주력 제품인 모델Y를 비롯해 모델S와 모델X 가격을 각 2000달러(약 275만원)씩 내렸다. 이번 인하로 연방 세금 공제(7500달러)를 적용하지 않은 모델Y의 기본 모델 가격은 4만2900달러(약 5916만원)로 역대 최저가로 떨어졌다. 모델X의 기본 모델 가격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중국에서는 모델3과 모델Y 등 전 제품의 판매가격을 각각 1만4000위안(약 266만) 인하했다. 모델3의 중국 판매가는 24만5900위안에서 23만1900위안으로, 모델Y 가격은 26만3900위안에서 24만9900위안으로 떨어졌다.
중국에서의 인하는 이달 초 모델Y의 판매가 5000위안(약 95만원) 인상을 발표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졌다. 블룸버그는 시장 수요 둔화 속 판매 부진으로 인한 재고 증가를 해결하고자 테슬라가 핵심 시장에서 주력 모델 판매가 인하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테슬라는 수요 둔화에 따른 판매 부진, 지출비용 부담 등으로 대규모 감원(전 세계 직원 10% 이상)과 함께 '모델2'는 개발 중단 위기에 놓였다. 사이버트럭의 경우 가속 페달 결함으로 인한 리콜(2023년 11월13일~2024년 4월4일 생산, 3878대 대상)로 생산 중단에 직면했다. 테슬라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한 38만6810대를 기록했다.
테슬라 강세론자인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사이버트럭 리콜은 테슬라에 또 다른 악재로, 머스크에게 혼란을 가중할 것"이라며 "이런 중요한 시점에 리콜이 시작되는 것은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머스크 CEO는 연이은 악재에 인도 방문 일정도 취소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안타깝게도 테슬라의 중요한 업무로 인도 방문이 연기됐다. 올해 말 인도 방문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고 적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 CEO의 인도 방문 연기가 시장에 실망감을 줄 것이라고 짚었다. 시장에선 머스크 CEO가 21~22일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만나 20억~30억달러(2조7580억~4조1370억원) 규모의 대(對)인도 투자 계획과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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