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이재명 영수회담 24~25일 유력…비서실장 지명 미룰 수도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오문영 기자 | 2024.04.21 15:50

[the300]

(서울=뉴스1) =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3시 30분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화 통화를 통해 다음주 적당한 시기에 용산에서 회동할 것을 제안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사진은 22년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하는 모습(왼쪽.대통령실 제공)과 이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뉴스1 DB)2024.4.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 /사진=(서울=뉴스1)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이 오는 24일 또는 25일 중 열릴 것으로 보인다. 새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은 야당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영수회담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사의를 표한 지 11일째인 21일에도 후임 인선 발표를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복수의 후보군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당초 내부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빠르게 인선 발표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시기에 얽매이지 않고 신중하게 하겠다는 기류로 바뀌었다.

이같은 변화에는 조건을 충족하는 인사가 별로 없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야당과 협치를 이룰 수 있으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사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거야(巨野)를 3년 동안 감당해야 하는 어려운 자리인 만큼 고사하는 인사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로 언급됐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 좌장이라는 인식 때문에 윤 대통령에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로 강한 고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비서실장 후보로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비서실장 인선이 아예 영수회담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의 인선은 한꺼번에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데, 영수회담 의제 조율 파트너인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이 중간에 바뀌면 야당과의 대화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영수회담 직전에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바꾸는 것은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어차피 미뤄진 인선이니 야당과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영수회담 이후에 발표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서실장 인선이 영수회담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에 대해선 대통령실은 선을 긋는다. 국무총리 임명의 경우 야당의 인준을 받아야만 성사될 수 있는 만큼 후보 지명을 야당 대표와 함께 논의하는 게 자연스런 일이지만, 대통령실의 살림을 총괄하는 비서실장 자리는 대통령이 고유한 인사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수회담 날짜로는 24일과 25일이 유력하다. 민주당 등에 따르면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오는 22일 만나 시기와 의제 등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모두 이번주 중 회담을 공식화한 만큼 이후 평일로 날짜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은데, 23일과 26일에는 이 대표의 재판 출석이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23일에 루마니아와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기도 하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비서실장 인선 시기의 경우 신속함보다는 신중함에 방점을 두고 고심 중"이라며 "영수회담 등 여러 상황을 감안해 발표 시기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영수회담의 정확한 시기와 의제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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