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은 완벽하지 않아도 맛이나 품질이 괜찮다면 훌륭한 상품이다. 하지만 농민은 '못난이'의 판로를 확보하기 어려웠고, 수요기업은 적합한 상품을 찾기 힘들었다. 이런 미스매치를 기술로 해결하는 스타트업 에스앤이컴퍼니가 국내를 넘어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로 진출하고 있다.
에스앤이컴퍼니는 '불완전함 속에서 가치를 발견하다'라는 모토로 농축수산물의 생육·작황·가격을 예측하는 AI(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작황과 가격을 예측할 수 있어야 수요기업의 대량 구매를 연결할 수 있어서다.
비굿은 과일 채소류 생산액 상위 10위 품목의 한 달 뒤 가격을 예측한다. 쌀 생산량(작황)도 예측한다. 예측 성공률은 높은 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를 토대로 농가와 식자재 수요기업 간 선도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 '비굿'을 운영하고 있다. 선도거래란 미리 계약을 체결하고 나중에 상품을 전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비굿은 가격예측에 힘입어 구매기업의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존의 계약재배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생산량을 전량 구매하는 식인 데 비해, 비굿의 선도거래는 필요한 수준의 수확물을 필요한 양만 거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에스앤이컴퍼니는 2021년 사업화 이후 지난달까지 농축수산물 2779톤이 거래됐다고 집계했다. 같은 기간 누적매출액 50억원을 달성하고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022년 12월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디노랩' 3.5기에 선정된 바 있다.
에스앤이컴퍼니는 주요 농업 생산국 중 하나인 베트남의 농업 스마트화를 위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디노랩 동기 기업인 틸다와 공동 개발중이다. 이와 관련, 오는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금융위원회와 우리금융지주이 공동주관하는 '글로벌 데모데이 인 하노이'에서 IR 피칭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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