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스1에 따르면 CNN과 폭스뉴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은 전날(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이 이뤄지던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외부에서 한 남성이 분신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오후 1시30분쯤 법원 청사 건너편 바리케이드를 두른 공원에서 발생했다.
바리케이드가 쳐진 현장 안에서 한 사람이 불길에 휩싸여 쓰러져 있는 영상이 온라인에 고스란히 퍼졌다. 영상 속 인물은 누운 채 고통스러운 듯 사지를 떨었다. 곧 경관 등이 소화기를 들고 진화를 시도했다.
NYT는 목격자를 인용해 청바지와 짙은 회색 상의 차림의 남성이 법원 건너편 콜렉트 폰드 공원에서 전단지를 뿌리다가 배낭에서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몸에 뿌린 뒤 불을 붙였다고 전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이 이 남성을 들것에 태워 구급차에 싣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해당 남성은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남자가 뿌린 전단지를 조사 중이다. 이 전단지에는 반정부 성향의 음모론과 뉴욕대학교(NYU) 잘못을 고발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앨 고어 전 부통령의 이름도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를 대상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이번 사건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사건 재판은 지난 15일부터 시작돼 이날까지 진행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자신과 성관계를 가졌다는 전직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폭로를 막기 위해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트럼프그룹의 자금으로 건네고 회계장부에는 34차례에 걸쳐 법률 자문료로 조작한 혐의로 지난해 4월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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