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쉬는 게 맞지 않겠나."(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대표가 될 것이다."(보수논객 신평 변호사)
4·10 총선(제22대 국회의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당권 도전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선 참패로 '정치적 내상'을 입은 만큼 충분한 '정치적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총선을 거치며 당의 전략자산으로 입지를 굳힌 한 전 위원장의 빠른 복귀를 통해 당의 전열을 빠르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총선 다음날인 이달 11일 사퇴한 이후 두문불출하고 있다. 일부 측근들과 전화통화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인이 직접 언론이나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진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재등판은 시점이 문제일뿐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본인 스스로가 지난 11일 사퇴하면서 정치를 계속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앞서 한 전 위원장은 지난달 선거 지원 유세과정에서 총선 이후 정치적 행보와 관련해 "내 운명은 내 스스로 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정치권의 관심은 재등판 시점에 있다. 다수의 여권 인사들은 한 전 위원장의 이번 전당대회 등판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 친윤석열계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전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 "결국은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총선 패배의 책임을 후보들, 당과 정부 다 나눠 가지긴 하지만 일부의 책임이라도 있는 입장에서 바로 등장하는 것보다 좀 쉬는 게 본인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채널A 인터뷰에서 "한동훈이라는 소중한 정치적 자산을 다시 사용하고 싶다면 충전할 시간을 줘야 한다"며 "본인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당대표 출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개혁신당 상임고문도 한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상처를 입은 만큼 최소한 1년의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여론의 흐름을 보면 신 변호사의 주장처럼 한 전 위원장이 본인 스스로 결심만 서면 차기 당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올 수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3~14일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에서도 한 전 위원장의 입지는 공고했다.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을 누가 이끌어가는 것이 좋다고 보는지' 물어본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44.7%의 지지를 받았다. 한 전 위원장의 뒤를 이어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18.9%)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9.4%) △유승민 전 의원(5.1%)이 이름을 올렸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여권 대선주자 선호도'(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를 물은 결과에서도 한 전 위원장이 22.7%의 지지도를 기록해 차기 여권 대권주자 선호도 1위에 올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국민의힘에선 다음달 초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 뒤 실무형 비대위를 꾸리고, 6월 말이나 7월 초 조기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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