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올해 말 전쟁 패배할 수도"…CIA 국장의 경고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04.19 10:36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하면 올해 말 러시아에 패할 수 있다고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경고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BBNews=뉴스1
1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국장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조지 W. 부시 대통령 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속한 지원을 촉구하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우크라이나가 군사적 지원을 받는다면 실질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북돋아져 올해 내내 강한 위치를 지켜낼 수 있겠지만 지원이 없다면 상황은 훨씬 심각해진다"며 "우크라이나가 올해 말까지 전장에서 패배하거나 적어도 푸틴이 정치적 합의 조건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를 점할 매우 현실적인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 2개 여단이 하루에 쓸 수 있는 박격포가 42개에 불과하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아브디브카(최근 러시아에 점령당한 도시)에서 압도당했다. 용기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추가 지원이 없다면 아브디브카 같은 도시가 계속 나올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CNN은 번스 국장의 발언을 두고 미국 의회가 우크라이나 지원안 승인을 미루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운명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가장 극단적 경고에 해당한다고 짚었다.

번스 국장은 패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 소식통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을 초토화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봤다. 그보단 러시아가 지금보다 상당한 추가 영토를 확보한 뒤 2014년 크름반도 병합 당시처럼 그대로 휴전 상태에 돌입할 수 있단 예상이다.

현재 미국 하원은 950억달러(약 130조원) 규모로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 예산안 개별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엔 610억달러가, 이스라엘엔 260억달러, 대만엔 80억달러가 각각 배정됐다. 표결은 20일 본회의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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