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유엔 정회원국 가입 불발…미국 거부권 행사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4.04.19 07:24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AFPBBNews=뉴스1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 안건을 표결에 부쳤으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이스라엘의 최대 지원국인 미국의 반대로 부결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부터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은 예상대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 가입을 위한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안보리는 당초 19일 관련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안보리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이날 표결에선 12개국이 찬성표를 던졌으나 상임이사국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결의안 통과가 무산됐다. 영국과 스위스는 기권했다. 팔레스타인은 2012년 유엔 총회에서 옵서버 국가(state)로 승격해 사실상 국가 지위를 인정받았으나 정회원이 되는 데는 미국의 반대로 번번이 좌절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표결에 앞서 "최근의 전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지속적 평화를 찾기 위한 선의의 노력을 지원하는 게 더욱 중요해졌다"며 두 국가 해법을 향한 진전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국가 해법은 가자지구와 서안, 동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세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서로를 인정하며 공존하는 방안을 말한다.


그러나 미국은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는 유엔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직접 협상을 통해 수립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안보리 표결에 앞서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직접 협상하는 것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향한 가장 신속한 길이라는 것이 여전히 우리의 관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길라드 에르단 이스라엘 유엔 대사는 팔레스타인이 유엔 정회원국이 되기 위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그 기준엔 인구, 영토, 정부, 다른 국가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 등이 포함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팔레스타인에 유엔 정회원국 자격을 부여하는 건 "어떤 당사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수년간 파괴만 초래하고 향후 대화의 기회를 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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