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을 막으려면 선크림 같은 차단제가 필수다. 전문가들은 선크림을 적게 바르면 효과가 없고 정량을 발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일반인이 정량을 가늠하긴 어렵다. 그렇다면 피부에 노출된 자외선 양을 측정해 선크림의 적정량을 알려준다면 어떨까. 그 해결책을 2013년 설립된 모션뱅크가 찾았다. 모션뱅크는 '스마트 자외선 차단량 측정' 기술을 개발, 지난해 글로벌 뷰티기업 로레알이 개최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의 우승팀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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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LCD 검사장비 부품사에서 뷰티기기 제조사로 변신━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맞춤형 스킨케어 뷰티기기 '포뮬라리티 토너 패드 메이커'와 '코스메칩'을 개발, 각각 2021년, 2023년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전시회 CES에 출품해 'CES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포뮬라리티 토너 패드 메이커'는 그날그날 피부고민에 따라 효능앰플로 즉석에서 토너를 제조하고 이를 화장솜에 흡수시켜 제공하는 기기다. 코스메칩은 효능성분이 들어있는 액티브칩을 꽂아 맞춤형 스킨케어 화장품을 만들 수 있는 기기다.
정용교 대표(사진)는 "반도체, LCD 대형 검사장비에 들어가던 모터드라이버, 컨트롤러 등을 소형화해 개인 맞춤형 뷰티기기로 응용개발했다"며 "자외선 살균 콤팩트, 전기자극 시술 등 미용·의료기기 관련 특허는 4건을 보유했고 3건은 출원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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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뷰티기 전문 OEM·ODM 업체 성장 목표━
정 대표는 "소비자들은 개인의 성향, 피부타입에 맞은 뷰티솔루션을 요구한다"며 "개인화한 뷰티기기를 통해 장소와 시간,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받고 피부관리를 받고 싶어 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모션뱅크는 로레알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선보인 기술도 초개인화 피부관리 솔루션이다. 이는 3초 안에 피부의 자외선 노출량을 측정해 사용자에게 선크림 적정량을 알려준다. 휴대용으로 작게 만들어 야외활동을 하는 중간중간에 피부상태를 측정하고 적정량의 선크림을 바르도록 도와준다. 로레알 측은 "모션뱅크 기술은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선크림의 올바른 사용습관을 안내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평가했다.
모션뱅크는 홈뷰티기 전문 OEM(주문자부착생산)·ODM(주문자개발생산)업체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정 대표는 "뷰티업계 트렌드는 다른 업계보다 더 빨리 바뀐다"며 "글로벌 뷰티 1위 기업 로레알그룹과 협업해 전세계인이 쓸 수 있는 홈뷰티기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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