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전날보다 50.52포인트(1.95%) 오른 2634.70에 마감했다. 전날 코스피는 원화 대비 달러 강세의 여파로 2590선까지 후퇴했다가 이틀만에 2600선을 다시 넘었다. 개인이 6578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03억원, 690억원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까지 치솟은 것은 경제 여건에 비춰 오버슈팅(과열)이었다고 본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후퇴 등을 감안할 때 원화가 앞으로 큰 힘을 발휘할지 미지수라는 분석도 잇따랐다.
철강금속업종이 미국의 중국산 철강제품 관세 인하 추진 소식에 힘입어 3% 급등했다. 간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의 3배 인상을 지시하면서 국내 기업이 반사 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POSCO홀딩스가 5%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빅2'로 불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포함한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올랐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는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 급등세가 진정됐고 밤 사이 미국채 금리 반락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외국인도 7거래일 만에 선물시장에서 순매수 전환했다"고 했다.
외국인 수급에 중대 영향을 미치는 환율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 입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를 경우 환차손을 겪기 때문에 매도 욕구가 커질 수 있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 주식을 매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 고공행진의 배경은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후퇴, 이란-이스라엘 갈등 등 지정학적 긴장이 꼽힌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대외 건전성에 큰 리스크는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다면 2023년 하반기 이후 소폭 개선되기 시작한 무역수지와 외환보유고 등이 재차 감소 전환하며 원화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유가 및 달러의 추가 강세가 가능하며 1400~1440원까지도 가능하다"고 했다.
류진이 SK증권 연구원은 "2022년 원/달러 환율 급등은 글로벌 신용 리스크 부각에 기인한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재료들로 1400원이라는 레벨은 오버슈팅"이라고 했다.
하지만 류 연구원은 "환율이 2022년 1200원을 돌파한 이후 쉽사리 레벨을 낮추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중기적 시계에서도 유효하며 올해 환율이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하더라도 월 평균 1200원대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코스닥은 22.62포인트(2.72%) 상승한 855.65에 마쳤다. 개인이 3109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73억원, 584억원 순매수했다. 일반전기전자업종이 5% 올랐다. 신성장 기타서비스 업종도 각각 4% 넘게 뛰었다. 알테오젠이 9% 급등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 HLB 엔켐 셀트리온제약 등 시총 상위 종목이 대체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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