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앤 로페즈 하와이 법무장관이 발표한 376쪽 분량의 보고서에는 지난해 8월 8일 화재 당일 하와이 전력(Hawaiiian Electric)과 긴급 출동 대원의 통신 녹취록이 포함돼있다. 긴급 출동 대원은 이날 하와이 전기에 전화해 이 회사 전력선 중 하나가 끊겨서 라하이나 근처에서 불이 났다고 말했다.
마우이 화재는 지난 한 세기 동안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산불로 사망자만 최소 101명에 달한다. 1만3000여명의 주민들 중 6000명이 이재민이 됐고, 경제적 피해 규모가 55억달러로 추산된다. WSJ은 이 보고서가 하와이 강풍이 전력선을 망가뜨리며 일파만파로 커진 당시 화재상황을 가장 포괄적으로 설명해준다고 밝혔다.
첫 화재는 오전 6시 35분 하와이 전기 전신주 주변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 첫 번째 화재를 진화했으나 오후 2시 55분 같은 지역에서 또 불이 났다. 오후 3시 23분 바람을 타고 불이 주요 도로로 옮겨져 주택 여러 채를 불태웠고 오후 5시 불은 라하이나 시내에 도달했다.
당일 라하이나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도 하와이 전기는 강풍으로 손상된 전주를 복구시키고 섬 반대편 무너진 선로 군처의 또 다른 화재를 처리하느라 분주했다. 하와이 전기는 현재 총 101건의 화재 관련 보상 소송에 걸려있다.
당시 소방 대원들은 강풍으로 산불 규모가 급속히 확산되고 송수관이 파손되자 소화전 대신 개인 물탱크에 의존하는 등 악조건 속에 진화 작업에 나섰다. 전날 마우이 소방서장 브래드 벤츄라는 자체 보고서를 발표하며 "그날 직면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훈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화재안전연구소(Fire Safety Research Institute)가 마우이 화재 당시 화재예방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조사하는 추가 보고서는 올해 말 하와이 법무 장관실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주류·담배·화기·폭발물 단속국도 마우이 카운티 소방당국의 요청에 따라 화재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별도로 조사하고 있고, 곧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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