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장염 걸렸어요"...식당 400곳서 9000만원 뜯은 협박범 '구속'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24.04.17 20:25
전북경찰청이 전국 각지의 음식점 수천곳에 ‘식사 후 장염이 걸렸다’며 협박 전화를 걸어 수천만원 상당의 돈을 뜯은 30대 남성을 붙잡아 구속했다. ⓒ News1 장수인 기자
전국 3000여 곳의 음식점에 "식사 후 장염에 걸렸다"는 협박 전화를 걸어 400여 곳에서 9000만원의 상당을 편취한 협박범이 구속됐다.

17일 뉴스1에 따르먼 이날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상습사기 협의로 A씨(39)를 구속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12일 부산의 한 모텔에서 그를 체포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12일부터 올해 3월 21일까지 약 10개월간 전국 3000여 음식점에 협박 전화를 걸었다. 휴대전화로 검색된 지역별 맛집을 확인하고 "일행과 식사했는데 장염에 걸렸다. 보상해주지 않으면 영업정지 시키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평균 10~20곳에 전화를 건 A씨는 이런 방식으로 418개 음식점에서 약 9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협박 전화를 받은 자영업자들은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 최소 10만 원부터 200만 원 이상까지 A 씨의 계좌로 입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워낙 자주 협박 전화를 돌린 탓에 이미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일명 '장염맨'으로 불리기도 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인 지난 2020년쯤에도 동종 범죄를 저질렀고, 이번엔 출소한 지 두달만에 다시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는 휴대전화를 끄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범죄 수익금은 생활비와 인터넷 도박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장염맨과 같은 범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한 날짜와 시간, 영수증 등 객관적인 자료를 요구하고, 음식점 CCTV 등 자료를 통해 음식을 취식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2. 2 강형욱, 양파남 등극?…"훈련비 늦게 줬다고 개 굶겨"
  3. 3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4. 4 "수수료 없이 환불" 소식에…김호중 팬들 손절, 취소표 쏟아졌다
  5. 5 매일 1만보 걸었는데…"이게 더 효과적" 상식 뒤집은 미국 연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