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잘 나가던 ASML, 올해는 '주춤'…1분기 매출 21.5%↓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4.04.17 18:16
asml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기업 ASML이 올해 1분기(1~3월) 순매출액 52억 9000만 유로(한화 약 7조 7800억원), 순이익 12억 2400만 유로(약 1조 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67억 4600만 유로) 대비 21.5%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같은 기간 37.4% 줄었다. 매출총이익률은 0.4% 증가한 51.0%다.

수주한 계약을 뜻하는 예약 매출은 36억 유로(약 5조 3000억 원)이며, 주력 제품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매출은 6억 5600만 유로(약 9656억 원)다.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요한 EUV 노광장비를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전세계에서 ASML 한 곳이다.

ASML의 1분기 실적은 가이던스(자체 전망치)인 50억~55억 유로는 충족했으나, 지속적인 업황 부진과 일부 국가의 반도체 팹(공정) 가동률 저하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악화했다. 반도체 불황에도 꾸준히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대비된다.


오는 2분기에도 전년 대비 부진할 전망이다. ASML은 2분기 전망치는 순매출 57억~62억유로(약 8조 3860억원~9조 1217억원)으로, 매출총이익률은 50~51%로 예측했다. 순매출은 지난해 2분기(69억 20만 유로)를 밑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장비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예년 수준의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산업이 경기 하강 국면에서 회복세를 지속하면서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024년은 경기 전환에 대비하여 생산 역량 확대와 기술 측면에 투자를 지속하는 전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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