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토마스 매시(공화, 켄터키) 의원과 마저리 테일러 그린(공화, 조지아) 의원 등 공화당 내 강경파가 같은 당인 존슨 하원 의장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존슨이 대외 원조 패키지에 불법이민자 억제 관련한 국경 보안 조치를 포함하지 않은 것을 두고 당내 불만이 고조되면서 의장 축출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매시 의원은 지난해 10월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을 끌어내릴 때보다 더 많은 지지표를 모아서 존슨을 축출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구체적으로 사임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칩 로이 의원(공화, 텍사스)도 "국경보안 없이 우크라이나를 미국인의 목구멍에 집어넣는 수단으로 이스라엘을 이용하지 말라"며 존슨 의장에 목소리를 높였다.
존슨 의장은 이 같은 접근법을 택한 이유로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의 지역구와 양심에 따라 투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은 지지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반대하는 공화당원들이 통합 해외 원조 법안을 지지하거나 거부하는 대신 각 법안 별로 따로 표결하도록 하겠단 방침이다. 공화당 내 강경파와 이스라엘에 대한 무제한 지원에 회의적인 좌파 민주당원의 저항을 완화해 법안 통과에 필요한 지지를 모으겠단 포석이다.
지난 10월 케빈 매카시 전 하원 의장을 축출한 공화당 하원 의원들이 반년 만에 또 의장 축출에 얼마나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짐 조던(공화, 오하이오) 의원은 "그런 일을 다시는 겪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 내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존슨 의장이 민주당의 지지 없이 원내 투표가 필요한 법안을 발의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총무는 "우리는 제안 내용을 자세히 알아볼 때까지 입법 패키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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