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가좌동에서 17일 국내 최초 액화수소 충전소의 준공식이 열렸다. 충전소의 운영은 세운산업이 맡는다. 세운산업은 SK E&S와 공동으로 환경부의 액화수소 충전소 설치 사업에 참여해왔다. 환경부는 총 사업비 70억원 중 42억원을 지원했고, SK E&S는 세운산업의 충전소 구축 작업에 적극 협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액화수소 시장의 문을 여는 '신호탄' 격이다. 이 충전소는 올 상반기 가동 예정인 SK E&S의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연 3만톤 규모)로부터 물량 대부분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시간당 120㎏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일일 평균 120대의 수소 버스를 충전할 수 있다.
액화수소가 수소 모빌리티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첫 충전소'의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를 극저온상태(영하 253도)로 냉각해 액화한 수소다. 상대적으로 압력이 낮아 안전하고, 기체수소 대비 운송 및 저장 능력이 12배 뛰어나 대규모 운송이 가능하다. 이런 특성상 수소 버스 등 모빌리티의 본격적인 확산에 필수적인 인프라로 여겨진다.
환경부는 인천 액화수소 충전소를 시작으로 관련 인프라 구축에 팔을 걷을 예정이다. 올해까지 40기, 2030년까지 280기 이상의 액화수소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SK E&S 등이 운영하는 플랜트에서 쏟아질 액화수소의 사용처 확보는 물론, 전체적인 수소 생태계 확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액화수소 시장 개화에 맞춘 '모빌리티 확보'도 신경쓴다. 환경부와 SK E&S는 서울, 부산, 인천 등 전국 주요 지자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수소 버스 도입 계획을 연달아 발표해왔다. SK E&S는 KD운송그룹,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수도권에 운영중인 내연기관 버스를 친환경 수소 버스로 전환하는 협약도 맺었다. KD운송그룹은 올해 100대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누적 1000대의 수도권 광역·시내·공항 버스를 수소 버스로 전환한다.
준공식에서 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환경부가 먼저 확고한 탄소중립 노력과 함께 수소차 생태계 육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추형욱 SK E&S 사장은 "액화수소 생산시설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통해 안정적 수소 수급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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