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 한·미·일 재무장관회의를 진행했다. 한·미·일 재무장관회의가 열린 건 처음이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8월 한·미·일 정상들이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의 후속 조치 차원에서 열렸다. 한·미·일 재무장관은 국제 금융 시장 안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국제 금융 현안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역사상 첫 한·미·일 재무장관회의는 무엇보다 개최 시점부터 주목 받았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후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국의 외환시장은 큰 혼란을 맞이했다.
실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날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의 목표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했다"며 "조만간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파월이 매파로 복귀했다는 해석을 내놨다. 필립 제퍼슨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도 최근의 경제 강세와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로 인해 현재 금리 수준이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국제금융 질서는 크게 흔들렸다. 중동발(發) 위기가 강달러 현상을 부추겼고 한국과 일본 등 주요 외환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다.
한·일 재무장관은 양자면담에서 "최근 양국 통화의 가치하락(절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급격한 외환시장 변동에서 대응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공동 입장문을 냈다. 양국 재무장관이 공동으로 외환시장 구두개입에 나선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7월 내린 1386.8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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