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방쓰는 부부가 치매도 덜 걸린다?…'수면 이혼' 권장하는 이유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 2024.04.17 09:57
인지심리학자 김태훈 경남대 교수가 수면 부족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부부들한테 '수면 이혼'을 권장했다. /사진=뉴스1

인지심리학자 김태훈 경남대 교수가 수면 부족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부부들에게 '수면 이혼'을 권장했다.

김 교수는 16일 방송된 tvN '어쩌다 어른'에서 "결혼했는데 배우자로 인해 잠을 잘 못 자고 있다면 저는 수면 이혼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기혼 남녀 40%가 각방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런데 부부여도 수면 스타일과 주기가 다를 수 있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침실을 분리해 따로 주무시는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수면 이혼 이후 부부 관계가 돈독해지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사진=tvN '어쩌다 어른'

김 교수는 수면 부족이 생명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수면 부족은 한때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 고혈압, 관절염, 암, 비만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수면 부족은 비만의 굉장히 중요한 원인"이라며 "수면부족은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준다. 우리 몸에는 그렐린, 렙틴이라는 호르몬이 있다. 그렐린은 허기를 느끼게 한다. 수면이 부족하면 그 수치를 증가시키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은 감소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잠을 못 자면 원초적 욕구를 담당하는 뇌에서 충동 제어를 못 한다. 그래서 배가 불러도 계속 먹는다"고 덧붙였다.

/사진=tvN '어쩌다 어른'

수면 부족은 치매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김 교수는 생전 하루 4시간만 잔 것으로 유명한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말년에 뇌졸중, 치매로 고통받은 것을 언급하며 "수면 부족이 치매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아니지만, 하나의 원인일 수는 있다"고 밝혔다.

수면량이 충분하면 뇌를 청소해주는 글림프 시스템이 작동해 치매 원인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에 쌓이지 않게 방지해주는데, 잠이 부족하면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더 많이 쌓여 악순환을 유발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또 "수면이 부족하면 분노 조절도 안 되고 소시오패스처럼 변할 수도 있다. 반대로 잘 자면 암기력이 좋아졌다"며 수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51분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 평균은 8시간22분으로, 한국보다 31분 많았다. 평균 수면시간이 가장 긴 국가는 미국(8시간48분)이었다. 이어 캐나다(8시간40분), 프랑스(8시간33분)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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