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인 도와드리겠습니다"…성수에 프렌치 호텔이 뜬 이유[르포]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 2024.04.18 10:23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니치향수 브랜드 '메모파리(MEMO PARIS)'는 다음 달 3일까지 프렌치 호텔 콘셉트의 팝업스토어 '메모 그랜드 호텔'을 운영한다. 사진은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된 프랑스 니치향수 브랜드 메모파리 팝업스토어 외관. /사진=하수민기자

'팝업 성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골목에 마련된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메모파리(MEMO PARIS)의 호텔 컨셉 팝업 스토어. 지난 16일 오후 4시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이국적인 향기가 은은하게 퍼졌다. 영화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이 떠오르는 화려한 컨시어지에 선 직원이 곧바로 이같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체크인 도와드리겠습니다. 어느 도시로 떠나시겠습니까?"

여행의 기억을 향수로 만들고자 하는 철학을 담은 메모파리 컨셉에 맞게 꾸며진 이 공간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도시로 떠날 수 있다. 고객의 방문 날짜와 이름, 떠나는 도시를 말하면 직원이 호텔키 모형의 카드에 즉석에서 이 정보를 새겨준다. 함께 발급되는 스탬프 카드를 통해 팝업 곳곳에 마련된 스탬프 미션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된 프랑스 니치향수 브랜드 메모파리 팝업스토어에서 직원이 고객들에게 체크인 카드 발급을 도와주고 있다. /사진=하수민기자

이날 방문한 메모 파리 팝업스토어 '메모 그랜드 호텔'에는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팝업스토어 앞에는 대기 줄까지 생겼다. 매장 안에서도 각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지기도 했다.

곳곳에 마련된 시향 존에서는 자신과 어울리는 향을 찾기 위해 시향지를 대여섯개를 들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직원들은 고객에게 먼저 선호하는 향을 묻고 메모파리 인기 제품부터 좋아하는 향에 맞는 향수를 추천하는 등 고객들의 취향 찾기에 함께 나섰다.

현장 관계자는 "니치 향수는 전 세계 매장 수가 적은 만큼 희소성을 갖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브랜드다 보니 직접 멀리서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향수를 여유롭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된 프랑스 니치향수 브랜드 메모파리 팝업스토어에서 직원이 고객들에게 향수 시향을 돕고있다. /사진=하수민기자

호텔 로비처럼 꾸며진 포토존에서는 찻잔이 놓인 테이블과 앤티크한 가구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 룰렛과 모노폴리 등의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카지노 공간도 마련됐다. 게임에 참여해 승리하면 다양한 향수 선물도 받아 볼 수 있다.

'스몰 럭셔리'로 자리 잡은 니치 향수 수요는 실제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5년 국내 향수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6035억원 규모였던 향수 시장은 2022년 793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같은 수요에 맞춰 2018년부터 메모 파리를 수입해왔다. 메모 파리는 앞서 뉴욕과 파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국내에서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기차 컨셉으로 팝업스토어를 열어 화제가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이번 팝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메모 파리에 대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면서 "전통 니치 향수의 뒤를 이어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규 브랜드인 만큼 이번 팝업도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16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마련된 프랑스 니치향수 브랜드 메모파리 팝업스토어에서 고객들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선 모습. /사진=하수민기자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2. 2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3. 3 강형욱, 양파남 등극?…"훈련비 늦게 줬다고 개 굶겨"
  4. 4 1년에 새끼 460마리 낳는 '침입자'…독도 헤엄쳐와 득시글
  5. 5 [단독] 19조 '리튬 노다지' 찾았다…한국, 카자흐 채굴 우선권 유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