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업무 공백…서울대 의대 교수 89% '우울증 의심'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4.04.17 05:33
지난 16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대 의대 교수의 약 92%는 두 달째 병원을 비운 전공의의 공백을 메우느라 주 52시간 이상 일하며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89%는 우울증이 의심됐다.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 16일 총 4개 병원(서울·분당·보라매·강남) 교수들이 참여한 제4차 총회를 통해 4개 병원 교수 5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응답자의 91.7%는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주당 근로 시간을 40시간으로 하되, 사용자와 근로자가 합의해 주당 12시간까지 연장근로를 할 수 있다. 이를 초과하면 근로기준법 위반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주 60시간 이상 77.9% △주 72시간 이상 58.8% △주 80시간 이상 40.6% △주 100시간 이상 16%로 각각 집계됐다.

24시간 이상 근무한 다음 날 주간 휴게시간이 보장된다고 답한 교수는 응답자의 14.4%에 불과했다. 69.9%는 '보장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비대위가 지각된 스트레스 척도(일상생활에서 주관적으로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를 평가하기 위한 척도)를 이용해 스트레스 인지 정도를 측정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52.3%)이 높은 스트레스(27~40점)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울증 진단검사 도구로 우울증을 선별한 결과 응답자의 89.2%는 우울증이 의심됐다.

비대위는 향후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의 활동 방향을 논의하고, 총회에 참석하지 못한 교수들의 의견을 수집하기 위해 전체 설문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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