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MDW) 2024'에 참석, 취재진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부회장은 소비자가 하기 싫은 일, 페인포인트(고객 고충)를 직접 찾기 위해 집 안의 모든 리모컨을 없앴다. 그 맥락에서 탄생한 것이 휴대전화가 리모컨 역할을 하는 '퀸 컨트롤' 기능이다. 스마트폰을 주변 기기에 가까이 가져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리모컨이 팝업된다. 가전의 전원 제어, 모드 선택 등이 모두 스마트폰 속 팝업 화면에서 제어 가능하다. 기기별 리모컨을 찾아 헤매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었다. 한 부회장은 "페인포인트를 찾아 없애는 게 삼성의 강점"이라며 "그 부분을 고도화해 제대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예 스마트폰 없이 음성으로만 가전을 제어할 수도 있다. '빅스비'를 외치고 "에어컨을 18도로 맞춰줘"라고 말하는 식이다. 오는 7월엔 LLM(대규모 언어모델)을 적용한 생성형 AI가 빅스비에 도입되며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다.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 기존에 학습되지 않은 지시나 복잡한 명령어를 알아듣고, 이전 대화를 기억하며 연속으로 이어서 대화할 수 있다. 특정 온도를 말하지 않아도 "날씨가 덥네"라고만 말하면 에어컨 온도를 사용자별 선호에 따라 낮춰 주는 식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처음 선보인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콤보'는 조만간 프리미엄과 보급형 모델도 선보인다. 한 부회장은 "AI 콤보가 곧 상위, 하위 제품이 나온다"며 "소비자들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폭을 넓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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