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본부장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 전시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MDW) 2024'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LG전자의 빌트인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은 초 프리미엄과 볼륨존 모두 공략하는 투트랙이다. LG전자는 2018년 초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부턴 볼륨존(대중소비가 많은 모델)로까지 빌트인 가전을 확대하며 유럽 공략 속도를 올리고 있다. 류 사장은 "프리미엄을 먼저 넣고, 거기에 제품 경쟁력에 더한 낙수 효과를 통해 볼륨존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며 "투트랙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은 '빌트인 본고장'으로 불리는 중요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유럽의 빌트인 시장은 지난해 기준 212억 달러 규모로, 글로벌 시장의 42%에 이른다. LG전자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가전 시장을 위주로 성장하다보니 빌트인 분야는 상대적으로 뒤처져있었다. 또 B2B(기업 간 거래) 비중이 높은 빌트인은 B2C보다 진입장벽이 높다. 이 때문에 초기 진출이 어렵고 시장 장악에 시간이 소요되지만, 반대로 한번 진출하고 나면 안정적인 사업 매출과 수익 성과를 만들어내기 유리하다. 류 본부장은 "빌트인 매출 1조원이란 목표가 다소 보수적인 게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B2C보다는 빌트인이 성장 속도가 조금 더 걸린다고 이해해달라"며 "당연히 우리의 (최종) 목표가 매출 1조는 아니다"고 답했다.
이날 류 본부장이 밝힌 빌트인 조 단위 매출 달성이란 목표는 순항 중이다. 류 본부장은 "유럽 내 초 프리미엄 (빌트인)제품군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0%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매스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볼륨존 제품군 역시 유럽 시장 매출이 지난해 대비 140%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그니처 키친스위트는 지난해 대비 2~3배 매출이 신장했고, 볼륨존인 LG브랜드의 매출 성장세는 그 이상이다.
이번에 최초 공개한 프리존 인덕션(36인치)은 화구의 위치에 구애 받지 않고 인덕션 상판 어디에나 냄비를 올려도 조리할 수 있다. AI가 음식의 끓는 정도를 파악하고 예측해 물, 수프, 소스 등이 넘치는 것을 막아 주는 '끓음알람' 기능을 갖췄다.
'고메(Gourmet) AI'를 적용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오븐(24인치) 신제품은 내장된 AI 카메라가 재료를 식별해 130개 이상의 다양한 요리법을 추천하고 최적화된 설정을 제안한다.
LG전자는 또 아일랜드 조리대와 일체형으로 설치되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다운드래프트 후드(36인치)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조리대 안에 넣을 수 있는 형태다.
류 본부장은 "LG전자가 다른 어떤 브랜드보다 먼저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연구를 많이 했다"며 "모든 제품에 다 AI를 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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