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 '두각'…우량 자산 쓸어담는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4.04.16 16:29
서울 여의도 NH농협캐피탈빌딩 전경/사진=홍순빈 기자

코람코자산신탁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서울 지역의 우량 오피스 자산을 쓸어담는가 하면 1조원 규모의 자산 매각도 진행한다. 거침없는 행보에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돋길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리츠투자운용은 '케이알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37호'를 통해 보유한 서울 여의도 NH농협캐피탈빌딩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코람코자산신탁의 자회사 코람코자산운용을 최근 선정했다. 매각 주관은 CBRE코리아가 맡았다.

여의도 NH농협캐피탈빌딩은 지난해 말 시장에 매물로 등장했다. 서울 주요 업무권역인 여의도권역(YBD)에 위치한 알짜 오피스 자산으로 입찰 전부터 50여곳의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잔여 임차기간이 2년으로 이후 임대료 상승 여력이 있고 증축·신축도 가능해 대표적인 밸류애드(Value-add) 자산으로 꼽혔다.

코람코자산운용이 제시한 인수 희망가는 3.3㎡당 23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2021년 케이리츠투자운용이 코람코자산신탁으로부터 매입할 당시 매입가는 3.3㎡당 1880만원, 총 1776억원이다. 코람코자산신탁 입장에선 이전에 팔았던 물건을 다시 사오는 구조이지만 NH농협캐피탈빌딩의 잠재 운용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행한 우량 오피스 자산 매각전에서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진행한 CBD(도심권역) 핵심 매물인 '더 익스체인지 서울' 입찰전에서 코람코자산운용은 매각 우선협상 지위권을 따냈다. 당시 입찰엔 디앤디인베스트먼트, 이든자산운용, 블루코브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다수의 운용사들이 참여했다.

코람코자산운용은 부동산 시행사인 시티코어와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노후화된 더 익스체인지 서울을 재개발할 목적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만큼 매도자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코람코자산운용-시티코어 컨소시엄의 운용 계획, 자금 조달 능력, 인수 희망 가격대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에셋 강남 외관 전경/사진=코람코자산신탁 제공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GBD(강남권역) 핵심 자산인 아크플레이스를 글로벌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으로부터 7919억원에 인수하면서 동시에 1조원 규모의 랜드마크 빌딩인 '더 에셋 강남' 매각에 착수했다. 매각 주관사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세빌스코리아를 이달 선정했다.

더 에셋 강남은 연면적 8만1117㎡ 규모의 초대형 오피스로 삼성증권,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모인 서초 삼성타운의 핵심 빌딩 중 하나다. 현재는 삼성화재 본사가 입주해 있다.

GBD 내 우량 오피스 자산들의 최근 매각가가 3.3㎡당 4000만원대 초반라는 걸 감안하면 IB업계에선 더 에셋 강남의 매각가를 평균 3.3㎡당 4000만원 후반대로 예상한다. 더 에셋 강남을 담은 '코크렙43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코크렙43호 리츠)'의 만기가 내년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견조한 오피스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이른 시기에 엑시트(자금 회수)할 계획이다.

박형석 코람코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최근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지난 20여년간 수많은 위기를 이겨내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냈다"며 "어려워진 시장을 탓할 것이 아니라 정해진 환경 속에서 투자자를 위해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운용사의 진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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