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쏟아지는 악재...물가-확전-유가-채권금리까지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4.04.16 05:16
(워싱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14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G7 정상들과 화상으로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2024. 4. 15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뉴욕증시가 주말에 벌어진 중동 확전양상에 대한 영향으로 월요일 거래 첫날부터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강력한 1분기 실적 보고서를 내놨지만 다우지수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들은 이스라엘의 재보복 타격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48.13(0.65%) 내린 37,735.1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61.59포인트(1.2%) 하락한 5,061.8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290.08포인트(1.79%) 내려 지수는 15,885.02에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중동 분쟁 뿐만 아니라 오전에 나온 미국 소매판매의 호조세에도 영향을 받았다. 3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크게 증가하자 국채시장이 영향받아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준 것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11.7bp 급등한 4.616%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노스앤드 프라이빗웰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알렉스 맥그레스는 "현재 중동에서 나오는 뉴스 단편과 기사들은 시장에 두려움을 안겨준다"고 지적했다. 보워삭캐피탈의 CEO(최고경영자)인 에밀리 보워삭 힐은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충격은 장기적인 시장 하락이 아닌 단기적인 변동성을 야기했다"며 "현재 환경에서는 중동의 긴장 고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유가 충격을 고려하면 변동성이 장기간 지속될 위험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 보복공격 막자"...미국-유럽 이란 제재


(워싱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상황실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 장관 등 안보팀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대책 회의를 하고 있다. 2024. 4. 15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 로이터=뉴스1) 우동명 기자
미국과 영국 등 서방 동맹국들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확전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스라엘이 보복공격을 천명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설득하면서 동시에 이란에 대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대 이란 제재를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각각 한차례씩 무기를 사용해 서로를 타격한 만큼 물리적인 전쟁은 여기서 그치게 하려는 의지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외교적 대응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고, 수낙 총리는 "G7이 이미 서방으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해 추가 외교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이스라엘 최고위 지도자 5명으로 구성된 전쟁 내각은 이틀 동안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방위군 참모총장 헤르지 할레비는 "이스라엘이 곧 반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네바팀 공군기지에서 "우리는 앞을 내다보며 다음 단계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영토로 너무 많은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드론 폭격기(UAV)가 발사됐기에 그에 대한 대응을 (이란은)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할레비는 "이스라엘 방위군은 이란을 다룰 수 있다"며 "가까운 곳과 먼 곳에서 이란에 대해 강력하게 행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 및 지역의 전략적 파트너와 협력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확전 억지력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논평에서 "이란의 공격을 저지하는 데 있어서 이스라엘의 동맹국들의 역할을 컸다"며 "파트너들과 함께 우리는 그 공격을 격퇴했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안보와 분쟁 확산 방지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관계자는 전쟁 내각이 다양한 군사적, 외교적 대응을 논의했으며 이스라엘이 대응할 권리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호세인 아미라브돌라얀 이란 외무장관은 공격 발생 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지역적 확전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새로운 모험을 감행할 경우 우리의 대응은 시급하고, 더욱 강력하며,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분쟁을 피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며 "우리가 갈등을 고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란을 고립시키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점을 이스라엘에게 설득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은 어떠한 보복 타격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중동의 이슬람 국가들도 이 전쟁이 국경 너머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우리는 보복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매우 강력히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안팔리더니...테슬라 전세계 10% 감원


(크라코프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 폴란드 크라코프에서 열린 유럽유대인협회 주관 컨퍼런스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2024.01.22/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크라코프 로이터=뉴스1) 권진영 기자
전기차 수요부진에 충격을 받은 테슬라가 1만 4000명 가량을 감원하기로 했다. 전세계적으로 10% 수준의 구조조정이다. 이날 테슬라 창업주이자 CEO(최고경영권자)인 일론 머스크가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직원수를 10% 이상 줄인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최소 1만 4000명 이상을 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테슬라의 감원은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 FT는 레거시 자동차 제조업체와 달리 테슬라가 전기 자동차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 둔화에 특히 노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30% 이상 하락해 S&P 500에서 두 번째로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반면에 전기차보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생산 개발을 집중한 세계 1위 토요타는 올해 주가가 44% 이상 상승하면서 중장기적 안목을 재평가받고 있다..

테슬라는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제조사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들은 기술과 가격을 동시에 무기로 활용해 테슬라와 다른 외국 자동차 제조사들에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중국승용차협회(China Passenger Car Association)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시장 부문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올해 첫 두 달 동안 7.7%에서 6.6%로 하락했다.

정통한 한 소식통은 테슬라가 독일 베를린 근처에 기가팩토리를 갖고 있는데 이 나라에서는 직원 채용 및 해고에 대한 규정이 더욱 엄격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감원이 어떻게 이뤄질 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미국 증권위원회(SEC) 서류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직원 수는 2019년 4만 8000명에서 최근 14만 473명까지 늘어났다. FT에 따르면 테슬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최근 20억~30억 달러를 투자해 새 공장을 인도 등에서 물색하고 있다.


미 3월 소매판매 전월비 두 배 증가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0.7%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0.4%를 크게 상회했다. 올 초 잠시 움츠렸던 소비가 분기말에 다시 살아났다고 볼 수 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3월 변동성이 높은 자동차 품목을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치는 0.5%였는데 이를 두 배 이상 웃돈 셈이다.

노동부가 지난주에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비 0.4% 증가했다. 물가와 비교해보면 소비추세가 물가상승세를 넘어선 것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현재 인플레이션 추세에 아랑곳하지 않고 어느 정도 적응해가고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소매판매가 증가한 이유로는 휘발유 가격 상승을 꼽을 수 있다. 같은 기간 주유소 판매는 전월비 2.1%나 증가했다. 동시에 온라인 판매가 2.7% 증가했고, 잡화 소매업체 판매도 2.1% 늘었다.

반면에 스포츠 용품과 취미, 악기, 서적 판매는 1.8% 줄었다. 의류 판매도 1.6% 감소했고 전자제품 등은 1.2%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탄력적인 지출 증가세는 높은 이자율과 끈적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소비자 지출은 미국 경제의 70% 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국내총생산(GDP)의 지속적인 성장에 중요하다.

다만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활력을 잃지 않으면서 중앙은행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인플레가 목표치로 내려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정책전환, 즉 금리인하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고금리에도 실업률이 높아지지 않고, 소비자들의 탄력적인 지출이 줄지 않고 있어 금리인하를 서두를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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