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로이터, 이란 국영 IRNA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나세르 카나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전에 어떤 나라와도 사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카나아니 대변인은 "이란과 미국이 주고받은 메시지는 다마스쿠스 주재 영사관에 대한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행위와 관련된 것"이라며 "미국이 승인하지 않았다면 시온주의자 정권은 우리나라 영사관에 감히 이런 행동을 하지 못했을 것이므로 이 문제의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이 지난 13일 밤 이스라엘 공습에 앞서 미국과 계획을 조율했다는 것은 부인하면서도 의사소통한 사실은 인정하는 발언이다.
앞서 지난 14일 로이터는 이란이 전날 밤 이스라엘 공습에 앞서 주변국과 미국에 관련 계획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튀르키예는 중간에서 이란의 입장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외교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란이 튀르키예에 이스라엘 보복 공습 작전이 이스라엘의 '영사관 공격'에 대응하는 제한된 목적일 뿐이라며 그 이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렸다. 공격 상황은 놀랄 일이 아니었다"며 "이는 미국에 전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고위 관리는 이같은 사실에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이 스위스를 통해 이란과 접촉했지만, 공습 전 72시간 전에 통보받은 적이 없다며 "이란은 공습이 시작된 후에야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했다.
로이터는 또 이라크와 요르단 관리들 역시 이란이 지난주 공격에 대한 일부 계획을 포함해 사전에 세부 사항을 알려왔다고도 전했다.
카나아니 대변인은 이번 공습과 관련해 "이란은 역내 긴장을 고조하려는 의도가 없으며 국제법과 원칙을 준수하며 공격자를 처벌하기 위해 행동하고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국가들은 이란의 책임 있는 대응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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