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초크 기절' 검색→돈 노리고 유인"…파주 남녀 4명 사망 전말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4.04.15 19:27
삽화_스토킹_도어벨_초인종_협박_범인_범죄 /사진=임종철
경기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성인 남녀 4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들 중 남성 2명이 금품을 노리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뉴시스에 따르면 경찰은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투신해 사망한 남성들의 휴대전화 2대를 포렌식 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사망한 남성 A씨는 해당 호텔에 입실하기 3일 전인 지난 5일 인터넷에 '자살'이라는 단어를 검색했다.

이후 8일 새벽에는 '사람 기절', '백 초크 기절'과 같은 사람을 제압하는 방식도 검색한 것으로 경찰 포렌식 분석 결과 확인됐다.

숨진 여성 B씨와 지인 사이였던 A씨는 "가상화폐로 돈을 많이 벌었으니 같이 놀자"며 B씨를 호텔로 유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른 여성 C씨는 남성들이 텔레그램 방에 올린 '여 서빙 구함, 여 딜러 구함'이라는 구인 글을 보고 관련 대화를 나눴고 남성들은 C씨에게 8일 오후 10시까지 해당 호텔로 오라며 유인했다고 한다.

C씨가 호텔 방에 들어간 지 50분 뒤 A씨는 C씨의 휴대폰으로 C씨의 지인에게 문자를 보내 "돈을 600만~700만원 정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C씨의 지인은 경찰 조사에서 "C씨가 평소에는 '오빠'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데 문자로 '오빠'라는 표현을 써 이상했다"며 "당시 술자리에 있어서 연락을 못 받았고 이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돈을 요구했는데 돈이 없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들은 해당 호텔을 범행 전인 7일 예약했고 사전에 케이블타이와 청테이프 등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제압 방법을 사전에 검색한 점, 범행 장소를 예약한 점, 구인으로 여성을 유인한 점, 사전에 범행도구를 준비한 점 등을 보아 계획범죄의 가능성이 농후하고 판단했다.

특히 여성의 지인에게 돈을 요구한 만큼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만 자살과 살해를 할 정도로 돈이 필요한 급박한 사정이 있었는지는 계속 수사 중이다. 또 호텔에 들어갈 당시 여성들이 갖고 있던 휴대폰 2대도 추적 중이다.

앞서 지난 10일 오전 10시37분께 파주시의 한 호텔에서 남성 2명이 투신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남성들이 머물던 호텔 방에서는 여성 2명이 각각 침실과 욕실에 손과 목이 케이블타이에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여성 중 한 명은 가족이 하루 전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이 이 여성의 동선을 추적해 해당 호텔 객실까지 찾아오자 남성들이 투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숨진 여성들의 사망원인은 목 졸림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구두 소견이 나온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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