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웬일이야" 청약 경쟁률 두자릿수…'미분양' 줄고 있다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 2024.04.16 05:00
대구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미분양 무덤'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3년 만에 두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가 나왔다. 미분양 물량도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대구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1일 진행된 '대구 범어 아이파크' 일반공급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총 82가구 모집에 1256건이 신청됐다. 평균 경쟁률 15.3대1을 기록하며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84㎡A타입에서 나왔는데 8가구 모집에 263명이 신청해 32.9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 지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동구 신천동에서 공급된 '더 센트럴 화성파크드림' 1순위 청약에는 91가구 모집에 1322명이 접수해 평균 14.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분양된 38개 단지는 대거 미달됐다.

미분양 물량도 감소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12개월 연속 감소해 18개월 만에 1만 가구 아래로 떨어졌다. 주택 거래량도 2월 기준 2008건으로 지난해 2월 대비 16.4% 증가했다.

시장 회복 기대감이 감지되면서 4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도 지난달(66.6) 대비 9.4p(포인트) 오른 76으로 전망됐다. 광역시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73.7에서 72.5로 1.2p 하락한 가운데 유일하게 대구만 상승했다.


다만 아직 대구 부동산 시장이 살아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미분양 물량 감소는 건설사의 할인 분양 등 마케팅 덕분으로, 여전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많이 남아 있어서다.

대구 범어 아이파크 흥행 역시 입지가 우수한 지역에서 시세보다 저렴한 단지가 공급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단지가 위치한 수성구 범어동은 대구의 대치동이라 불리는 학군지다. 전 가구 84㎡ 타입으로 최고 분양가 10억6000만원대에 공급됐는데 범어동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84㎡는 올해 13억~14억 7000만원에 거래됐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대구는 집값이 가장 먼저 떨어진 지역으로 침체가 오래되고 가격이 반 이상 떨어진 곳도 있다 보니 반등이 시작됐다기보다는 이제 바닥을 찍었다는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회복세라고 보기엔 속도가 더디더라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조짐이 보여야 하는데 대구는 아직 입주 물량과 준공 후 미분양이 남아있고 금리인하도 늦어지는 상황이라 아직은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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