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131만 민심, 비례대표 무효표 '역대 최다'…왜?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24.04.15 09:59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가 종료된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신광여고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투표지를 분류 작업하는 모습./사진=뉴스1

이번 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투표에서 무효표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뒤 '위성정당 꼼수'에 유권자 혼란이 극심해진 탓이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무효표는 총 130만9931표로 집계됐다. 총 투표 수의 4.4%를 차지한다.
직전 총선(122만6532표, 4.2%)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네 번째로 많은 득표수이기도 하다. 무효표는 거대양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36.7%), 더불어민주연합(26.7%)과 비례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24.3%) 다음으로 득표율이 높다.

무효표는 개혁신당(3.6%), 녹색정의당(2.1%), 새로운미래(1.7%) 등 군소정당의 득표수를 제쳤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후 이를 악용한 탓으로 보인다. 소수 정당의 국회 진출을 돕는 것이 취지이지만 거대 양당이 비례대표 선출을 노리고 위성정당을 창당하는 꼼수를 부려서다. 이 제도는 21대 총선부터 도입됐다.

실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기 이전인 20대 총선에서는 무효표와 비중이 66만9769표, 2.7%였고 19대 총선에서는 47만4737표, 2.2%에 그쳤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렇게 각종 비례정당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유권자 혼란은 커졌다. 투표지가 길어지기도 했다. 이번 총선 비례대표 투표지 길이는 51.7㎝로 역대 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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