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소재로 한 외국산 도박 게임이 국내에서 유통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국내 게임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도박 게임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영국 게임사 '프라그마틱 플레이'는 지난해 9월 '이순신'이라는 이름의 게임을 제작해 현재까지 서비스하고 있다. 이 회사의 홈페이지에서 '이순신'(YI SUN SHIN)을 검색하면 누구나 데모 버전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문제는 이 게임에 등장하는 이순신 장군의 고증이 모두 잘못되었다는 점이다. 영국에서 사용되던 범선에 이순신 장군이 탑승한 모습은 물론, 거북선의 색상이나 대포의 모양, 일본도에 가까운 이순신 장군의 장검 모습 등 한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모습이다.
특히 이순신 장군이 입고 있는 갑옷은 두루마기 형태의 조선 군복이 아닌, 중국식 갑옷이다. 명나라나 청나라에서 찾아볼 수 있는 어깨와 몸통·하체가 구분된 갑옷으로 조선군에서 입던 갑옷과는 차이가 있다.
이 게임에서 베팅 금액을 설정하고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슬롯머신이 돌아가고 결과에 따라 게임머니를 획득할 수 있다. 승리하면 "이순신이 돌아왔다" "승리는 나의 것이다" 등 어색한 한국어 대사가 흘러나온다. 한국 역사를 잘 알지 못하는 외국인들이라면 이순신 장군을 오해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게임은 한국에서도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 영국에서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카지노나 스포츠 도박은 합법이지만 국내에서는 온라인 카지노가 전면 불법이다. 일부 도박 사이트는 이순신 장군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는 이 게임을 '애국 슬롯'이라고 홍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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