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이달 둘째주 기준 0.03% 상승하며 38주 연속 뛰었다. 지방은 0.01% 하락하며 13주 연속 떨어졌지만 서울(0.06%) 인천(0.17%) 경기(0.06%) 등 수도권(0.08%)이 여전히 상승세를 이끈다. 서울은 47주째, 수도권은 43주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올해 누적으로 살펴봤을 때 서울에서 가장 많이 전세가가 뛴 곳은 성동구다. 성동구는 올해 누적 전셋값이 2.23% 뛰었다. 서울지역 전세가격 변동률이 2% 넘은 곳은 성동구뿐이다.
지난달 서울 성동구 '옥수하이츠' 전용 114㎡는 전세가 13억원(12층)에 계약됐다. 지난 2월 재계약으로 9억원에 거래됐는데 한 달 새 4억원이 뛰었다. 올 1월 10억원에 신규 계약된 것과 비교해서도 3억원 비싸게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성동구는 입지적으로 시청·광화문은 물론 강남과의 접근성도 좋아 인기가 많다. 행정구역상 강남은 아니지만 강남 생활권이 가능하고 서울 중심에 위치해 지하철 주요 노선을 통과하고 인근에 중랑천, 한강, 서울숲 등이 있어 생활환경도 쾌적한 편이다. 이같은 장점에 지난 5년간 1000가구 이상 준공이 없었던 점도 전세가 상승을 자극했다.
수도권에선 수원의 전세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원에서도 팔달(3.13%) 영통(3.22%)은 올해 누적 전세가격 변동률이 3%를 넘어서며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영통구 등은 둘째주에도 전세가가 0.23% 오르는 등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다. 영통구는 삼성전자 본사와 계열사, 협력업체가 모여 있는 삼성디지털시티(수원사업장)가 있는 곳으로 최근에는 신생아특례대출 수요가 많은 매탄·영통동 위주로 상승했다.
시장에선 전세가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 지역 내 역세권, 학군, 신축 등 정주요건이 양호한 단지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꾸준히 유지돼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상승거래가 체결되고 매물부족 현상이 보이는 등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직 전세가 상승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일부 지역에서 가격이 상승하는 등 국지적인 현상이 있지만 크게 보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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