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킬' 논란에 휩싸였던 쇼트트랙 선수 황대헌(강원도청)이 미국 쇼트트랙 선수 안톤 오노를 연상하게 하는 리액션으로 상대 선수의 반칙을 어필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2024-25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했다.
황대헌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최종일 남자 1000m 준준결선 2조에서 1분26초217로 4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황대헌이 차기 시즌 국가대표에 발탁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러나 그는 1000m 준준결선 도중 서이라(화성시청)와 충돌하면서 삐끗했고, 속도가 죽으면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때 황대헌은 상대 선수가 밀었다며 두 팔을 들어 올려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 미국의 안톤 오노가 김동성을 앞에 두고 펼쳤던 리액션과 유사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정상적인 경기였다고 판정했다. 황대헌은 준결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1000m 종목에서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고, 9위에 머무르며 차기 시즌 국가대표팀 승선이 좌절됐다. 국가대표팀은 상위 8명까지 기회가 주어진다.
이로써 황대헌은 2024-20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하지 못한다.
황대헌은 앞서 대표팀 동료 박지원(서울시청)과 경기 도중 여러 차례 충돌해 고의로 '팀킬'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그는 2023-24 월드컵, 세계선수권 등 3차례에 걸쳐 박지원에게 반칙을 범했다. 그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반칙을 저질러 1차 선발전 1000m, 2차 선발전 500m에서 실격 처리됐다.
이와 관련해 황대헌은 "고의는 아니지만 박지원에게 피해를 끼치게 돼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팀킬이란 우려가 나온 것에 대해 쇼트트랙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은 물론,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사과했다.
한편, 박지원은 남자부 1위로 2024-25 시즌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여자부 1위는 최민정(성남시청)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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