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0일자 공시에서 "대만 지진으로 올해 2분기 회사의 D램 공급이 4~6%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회사는 대만의 D램 생산이 회복 중이지만, 아직 D램 생산이 완전 재가동되지 않고 덧붙였다.
지난 4월 3일 대만 동부에서 규모 7.2 강진이 발생하면서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 뿐 아니라 마이크론의 생산차질 우려도 제기됐다. 마이크론은 대만 2곳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만은 마이크론의 주요 연구개발 및 생산기지로 2023년 마이크론의 매출 중 대만 비중은 17.4%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마이크론은 2분기 D램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면서도 영구적인 피해를 입은 공장 시설과 반도체 제조장비는 없으며 장기 D램 공급 능력에 대한 영향도 없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세계 3위 D램 업체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45.5%, SK하이닉스31.8%, 마이크론 19.2% 등이다.
한편 엔비디아발 AI 열풍으로 마이크론 주가는 최근 6개월 약 100% 급등했다. 지난 2월 마이크론은 엔비디아가 오는 2분기에 출시할 예정인 AI칩 'H200'에 탑재될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히는 등 AI열풍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최근 산자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2024년 HBM 생산주문이 이미 꽉 찼으며 2025년 생산주문도 대부분 찼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적도 호조세다. 지난 달 20일 마이크론은 2024회계연도 2분기(2023년 12월~2024년 2월)에 58억2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58%, 전 분기보다 23% 각각 증가한 것이다. 11일 미국 나스닥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4.35% 오른 127.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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