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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은 심화 수익성은 악화...가격 인상 선택한 쿠팡━
유통업계에선 쿠팡의 대규모 투자와 이번 멤버십 가격 인상이 "알리, 테무 등 C-커머스와 경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COVID-19)시기를 지나오면서 이커머스 시장 내 굳건한 1위를 눈앞에 둔 쿠팡 입장에서는 C-커머스의 성장세가 의식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류 투자 비용 등을 늘려 국내 시장점유율을 1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중국 이커머스는 국내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 익스프레스의 지난 3월 국내 이용자 수는 887만명으로 2022년 3월 218만명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테무의 이용자 수도 829만명으로 전달보다 42.8% 폭증했다. 테무는 지난 1월 미국에 진출한지 1년 반 만에 월간 사용자 수가 5000만명을 넘어서며 미국 이커머스 1위인 아마존(6700만명)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현재 국내 이용자수 3087만명으로 1위를 유지중인 쿠팡이 중국 이커머스의 빠른 성장을 견제하는 이유다.
서비스 비용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도 쿠팡의 멤버십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쿠팡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9%다. 신세계·이마트(10%), 현대백화점(7.2%), 롯데쇼핑(3.5%), GS25(3.5%) 등 지난해 주요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을 밑돈다. 아직까지 영업손실을 보고있는 컬리에 비해선 나은 상황이지만 수익성 개선은 과제로 꼽힌다. 쿠팡은 지난해 창립이후 첫 흑자를 달성했지만 10년간 누적 적자가 6조원에 이른다. 쿠팡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매년 무료 로켓배송, 상품 할인, 콘텐츠 투자 등 와우 회원에 대한 연간 투자 규모가 4조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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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혜택 강화, 고객 가두 효과 키운다━
대표적 사례가 최근 자체 배달 플랫폼인 '쿠팡이츠'에 적용한 무료 배달 서비스다. 뒤이어 배달업계들이 무료 서비스를 늘린만큼 쿠팡은 쿠팡이츠 고객들에게 더 많은 할인 혜택으로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현재 쿠팡 멤버십 회원은 쿠팡이츠 무료 배달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토종 OTT 1위에 오른 쿠팡플레이의 콘텐츠도 대대적으로 늘린다. 지난해 대박을 친 드라마 '소년시대'같은 히트 후보작들이 줄줄이 대기중이다. 스포츠 팬들을 위한 행사도 이어간다. 올 여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구단이자 김민재 선수 소속 팀 바이에른 뮌헨을 처음으로 한국에 초청하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선보인다. 모든 경기 예매는 와우 회원만 가능하다. 와우 회원은 쿠팡플레이에서 해당 방송을 생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
무엇보다 쿠팡은 이번 멤버십 가격 인상으로 산간벽지 등 오지까지 빠른 배송 서비스가 확대하는데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3년간 인프라를 확충해 2027년까지 전국 5000만명에게 로켓배송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쿠팡이 2020년 제주도에 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제주도와 우도 등 섬 지역 소비자들은 와우 멤버십에 가입하면 추가 비용없이 '배송비 무제한 무료' 등 혜택을 받고 있다. 쿠팡은 쿠세권(쿠팡 로켓배송이가능한 지역)을 로켓배송이 가능한 현재 시군구 182곳(전체 260개)에서 2027년 230개 이상까지 넓히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쿠팡 관계자는 "고령화와 저출산의 여파로 인구가 감소된 지역에서도 쿠팡 로켓 배송을 도입해 도서산간 추가 배송료 없이 와우 멤버십 효과를 전국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와우회원을 위한 특별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넓혀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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