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제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75석·국민의힘은 108석을 가져가며 민주당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됐다. '정권 심판론'에 불이 붙으며 화제를 모았던 오세훈 시장 인사들도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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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계 후보들 낙선…현역 조은희 의원은 재선 ━
18대 국회의원이자 지난해 하반기 오 시장의 비서실장이었던 현경병 국민의힘 후보도 노원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오 시장이 2021년 보궐선거로 시에 돌아온 뒤 대변인을 지냈던 이창근 국민의힘 후보 역시 경기 하남을에 도전했지만 43.7% 득표율로 김용만 민주당 후보(51.65%)에 패했다.
다만 오 시장의 지난 임기 때인 2008년부터 시 여성가족정책관, 정무부시장을 역임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서초갑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조 의원은 2014년, 2018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서초구청장에 당선된 경험도 갖고 있다.
이처럼 오 시장 측근들이 낙선하며 당내에서 입지가 줄어든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일각에선 강력한 차기 여당 대권 주자였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며 그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 시장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 신뢰가 사랑을 견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초토화된 광야에 한그루 묘목을 심는 심정으로 잃어버린 신뢰와 사랑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 전심전력하겠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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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절 서울시 몸 담은 의원들 대거 '재선'━
2014~2015년 박 시장 비서실장을 지냈던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강북갑에 단수 공천돼 재선에 성공했다.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춘천갑) 선거구에서 재선에 성공해 화제된 허영 민주당 의원도 박 전 시장 비서실장 출신이다.
또 2019년 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전남 목포시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시 공무원 출신으로 행정1부시장까지 역임한 윤준병 민주당 의원도 전북 정읍·고창 지역에서 재선하게 됐다. 시 출신 정치인들이 대부분 '어공'(어쩌다 공무원의 준말·임기제 공무원)인 반면 윤 의원은 행정고시를 거친 '늘공'(늘 공무원의 준말·직업 공무원)이다.
윤 의원처럼 '늘공' 출신이자 2019년 행정1부시장을 지낸 강태웅 민주당 후보는 여야 모두 선거 기간 내내 요충지로 꼽았던 용산구에 도전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현역인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에 4.75%p 밀려 낙선했다.
김우영 민주당 은평을 당선인은 조 의원처럼 시와 구청장 경험을 모두 갖고 있다. 박 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역임했고, 2010~2018년 은평구청장을 지냈다. 민선7기 영등포구청장이었던 채현일 민주당 당선인은 지난 지방선거 때 구청장 재선에는 실패했지만, 총선서 영등포갑에서 승리했다. 아울러 △김영배 민주당 의원(성북갑 재선·전 성북구청장) △이해식 민주당 의원(강동을 재선·전 강동구청장) △김성환 민주당 의원(노원을 재선·전 노원구청장) 등은 모두 구청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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