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에 한동훈 사퇴, 총리·용산도 일괄사의...尹 "국정쇄신"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안채원 기자, 안재용 기자, 박상곤 기자 | 2024.04.11 18:01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이 1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22대 총선 결과와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발표하기 위해 이도운 홍보수석, 김수경 대변인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및 수석비서관 전원이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2024.4.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제22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것에 대해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 전원은 국정쇄신 차원에서 윤 대통령에 사의를 표했다. 향후 주요 참모진을 중심으로 인적 개편이 단행될 전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선거 결과에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한 대통령님의 말씀을 제가 대신 전해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국정 쇄신에는 인적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며 "비서실장 포함 정책실장, 전 수석들이 사의를 표명했고 안보실은 제외됐다. 총리께서도 구두로 사의를 표명하셨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곧 일부 참모들의 사의를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안위와 직결되는 국가안보실은 사의 표명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날 윤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밝힌 것은 야당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로부터 '대통령 말씀이 야당과 긴밀한 협조와 소통에 나서겠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해석하셔도 좋다"고 답했다.


오는 6월 22대 국회 개원 또는 오는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 구성 등을 전후해 윤 대통령이 야권 지도자와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0 총선에서 민주당은 지역구 161석, 비례대표(더불어민주연합) 14석을 포함해 총 175개의 의석을 확보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역구 90석, 비례대표(국민의미래) 18석 등 108석에 그쳤다. 야권으로 분류되는 새로운미래와 진보당은 지역구에서 각 1석을 확보했고 비례대표에선 조국혁신당이 12명의 당선인을 배출했다. 범야권 의석이 약 190석에 달하는 셈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진보 진영이 12년 연속으로 의회 권력을 장악하는 첫번째 사례다.

야권은 재적 의원 5분의 3, 즉 180석 이상을 확보한 만큼 여야 간 이견으로 본회의 상정이 어려운 법안을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지정해 의결할 수 있다. 또 소수 여당이 야권의 독주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를 시도해도 이를 저지할 수 있다. 필리버스터 강제 종료에 필요한 의석수도 재적 의원 5분의 3이다.

여당 입장에선 개헌저지선(101석)을 지키는 데 성공했지만 역대급 참패라는 평가는 피할 수 없다. 이런 의석 구조가 유지될 경우 윤석열 정부는 건국 이래 대통령 임기 중 한 순간도 '여대야소' 정국을 이끌지 못하는 첫번째 정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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