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은 "전쟁 이후 스카이디오 등 미국 드론 스타트업들이 우크라이나를 돕고자 최소 성능의 소형 드론을 지원하거나 판매했다. 하지만 미국산 드론은 여전히 의미 있는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수천 대의 소형 드론을 군대에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미 국방부에도 악재로 작용한다"고 진단했다. 리서치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을 둔 약 300개의 드론 기술업체는 미국 정부에 판매할 드론 개발 및 제작을 위해 지난 2년간 벤처캐피털로부터 25억달러(약 3조4088억원)를 조달했다.
드론은 주로 적 움직임 감시 및 정보 수집, 표적 식별 및 표적 공격, 정밀 타격에 사용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미국산 드론은 비행거리가 길지 않은 등 많은 전투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중국산 드론에 밀렸다는 것이다. 미국산 드론의 비싼 가격도 약점으로 꼽힌다. WSJ은 "미국산 드론은 중국산보다 1대당 수만 달러(수천만 원)가 비싸다"며 "이는 한 달에 약 1만대의 드론을 사용하는 우크라이나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미국산 드론이 러시아의 전파 방해 및 GPS 차단을 극복하지 못해 항로를 자주 이탈했고 귀환에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에 3만대 이상의 드론을 공급한 우크라이나군 지원단체 '컴 백 얼라이브'의 마이콜라 비엘리에스코프 분석가는 "미국의 전장용 소형 드론은 개발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드론 제조업체가 정부의 승인 없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디지털혁신부의 게오르지 두빈스키 차관은 "(국방부의) 이런 제한은 매일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드론 전투에 문제가 됐다"며 "우리는 새로운 기술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산 드론에 실망한 우크라이나군은 결국 중국산 드론과 드론 부품을 조달하기 시작했다. WSJ은 "우크라이나군은 중국산 완제품뿐 아니라 중국산 부품도 사들여 자국 공장에서 수십만 대의 드론을 만들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미국 제재명단에 오른 중국 DJI의 드론을 가장 선호한다. 미국은 지난 2019년 중국산 드론과 군용 구매를 금지했고, 2020년에는 DJI를 상무부 제재 명단에 포함해 미국 회사의 부품 사용을 차단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