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안 후보는 8만7315표로 53.3%의 득표율을 얻어 7만6578표, 46.7%를 득표한 이 후보를 제쳤다. 1만737표, 6.6%p(포인트) 차이다.
이번 총선 성남시분당구갑은 거물급 정치인들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다. 안 후보는 앞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경력이 있는 3선 현역의원이다. 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되는 이 후보는 강원도지사를 지낸 3선 의원 출신이다.
총선 국면 초반에는 안 후보가 크게 앞선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총선에 임박해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이 후보에 밀린다는 결과가 여럿 나왔다. 지난 10일 본투표 마감 직후 발표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에서도 안 후보가 47.2%로 52.8%의 이 후보에 뒤진다는 예측이 나왔다.
그러나 실제 개표 결과는 달랐다. 사전투표에서는 이 후보가 3만9460표, 안 후보가 3만3046표를 득표해 이 후보가 다소 앞섰다. 그러나 본투표 결과로는 성남시분당구갑 내 11개동 모두에서 안 후보가 이 후보를 따돌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샤이 보수'층이 결집한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 지역구 현역으로서의 안 후보의 높은 인지도가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다.
안 후보는 지난 10일 당선이 확실하게 된 직후 "이번 선거는 주민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그 마음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민생 문제를 해결하고 새 비전을 제시하며 앞으로 나가야 하는 책무를 지는 게 정부·여당이다. 책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를 위한, 잘 되기 위한 쓴소리 그래서 민심을 전달하는 그런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의사와 프로그래머, 기업인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안 후보는 2012년 대선에 출마하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2016년 총선에서는 국민의당을 창당해 제3정당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안 후보는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하고 대선 이후 국민의힘과 합당했다. 안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도 당선이 되면서 차기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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