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0일 총선에선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대선주자급'으로 평가되는 이낙연, 심상정, 원희룡, 김두관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를 만든 이낙연 후보는 광주 광산구을에 출마했으나 13.84%를 득표하는 데에 그쳤다. 당선인은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76.0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10일 광주에서 출마 선언을 했으나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결국 총선에서 민 후보에게 62.25%p(포인트) 차이로 참패했다.
이 후보는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광주시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앞으로도 제게 주어지는 책임을 다하며 살 것"이라며 낙선 인사를 전했다. 제3지대 정당의 대표 주자인 이 후보는 사실상 자신의 지역 기반에서 대패하면서 향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심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의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 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제가 부족함과 한계에 대한 책임을 부디 떠안고 가도록 허락해주시고, 새롭고 젊은 리더들이 열어갈 미래의 정치를 따뜻한 마음으로 성원해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했다.
원희룡, 김두관 등 여야 중진 의원들의 낙선도 눈에 띈다. 3선 국회의원과 제주도지사를 지낸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는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이른바 '명룡대전'을 펼쳐 맹추격을 벌였으나 결국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3선에 도전했던 김두관 민주당 경남 양산을 후보 역시 도전자였던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에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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