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느린 우체통은 만남과 헤어짐이 교차하는 공간,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낯선 동네, 기억하고 싶은 장소 등을 소재로 서울 중앙우체국 우표박물관을 비롯한 전국 총 32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2월 강원 속초시 복합문화공간 메이트힐 카페에 느린 우체통이 설치됐다. 이곳에는 '속초 사랑'문구를 형상화한 'ㅅㅊ♡'이 표현됐다. 느린 우체통 운영은 메이트힐이 맡고, 속초우체국은 월 1회 우편물을 수거한다. 365개의 우편함으로 원하는 날짜에 편지가 발송돼 365일 따뜻한 느림을 전할 수 있다.
하철민 속초우체국장은 "관광도시 속초를 홍보할 수 있는 명소가 탄생해 기쁘다"면서 "국민들의 감성을 자극할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느린 우체통은 '경북 포항 호미곶광장', '경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대구 김광석거리',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등에서 만날 수 있다. '경기 가평 쁘띠프랑스',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 '제주 카멜리아힐' 등 민간 기업들도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을 위해 느린우체통을 운영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표박물관을 찾는 관광객들은 과거부터 시대의 역사가 담겨있는 우표박물관에 미래로 배달하는 우체통이 있으니 더욱 색다르다는 반응"이라며 "편지 한 통 쓸 여유조차 없는 현대 사회에서 아날로그의 감성으로 한 해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 충분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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