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발표된 이중항체 3종은 모두 '그랩바디(Grabody)-T' 플랫폼이 적용된 면역항암 파이프라인이다. 그랩바디-T는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이다. 종양미세환경에서만 T세포를 활성화해 4-1BB 단일항체 고유의 간 독성 부작용은 줄이고 항암 효과는 높이도록 설계됐다. 그랩바디-T가 적용된 대표 파이프라인으로는 ABL503, ABL111, ABL105, ABL103 등이 있다.
ABL112 및 ABL407은 기존 그랩바디-T 기반 이중항체들과 달리 종양 항원이 아닌 암 세포 주변에 밀집한 면역 세포 특이적 항원을 표적하고 있어 그랩바디-T의 적용 영역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비임상 단계로 이번 AACR에서 처음 공개됐다.
ABL112는 T세포의 면역관문 중 하나인 TIGIT과 T세포 활성화에 관여하는 4-1BB를 동시 표적하는 이중항체다. 포스터 발표에 따르면, ABL112는 종양 내 면역억제 조절 T세포의 특이적 고갈 능력을 향상시켰다. ABL112와 PD-(L)1 치료제 병용요법의 경우, TIGIT 단일항체 또는 PD-(L)1 치료제 단독요법 대비 종양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실험체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ABL407은 LILRB4 및 4-1BB를 동시 표적해 LILRB4의 신호 전달을 억제하고 4-1BB에 의한 면역 세포 활성화를 유도한다. 비임상 실험 결과 ABL407은 T 세포의 활성을 회복시키고, 종양 내 면역억제 조절 T세포와 단핵구성 골수유래 면역억제세포(M-MDSC) 감소를 유도해 종양 전이모델에서 탁월한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는 ABL503이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하며, ABL105는 임상 1상 용량 증량 시험의 환자 모집을 마칠 예정"이라며 "ABL105는 현재 진행 중인 한국 및 호주 임상 외 미국 임상까지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며, ABL202와 ABL001 등도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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