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사 담임 교사의 인솔 아래 이날 OPS(Oradell Public School)은 전교생이 학교 앞마당에 모여 개기일식 관람용 안경을 나눠받았다. 1학년 학급담임 스탠리 하스 교사는 "태양이 일식에 돌입하더라도 그걸 직접 바라볼 경우 실명할 가능성이 있으니 반드시 안경을 쓰라"고 23명 학급생들에게 누누이 당부했다. 이날 OPS는 지역주민을 위해서도 선착순 700개의 특수안경을 제작해 나눠줬다.
아이들은 통상 3시에 수업을 마치지만 이날은 7년 만의 일식, 그리고 2044년에나 다시 볼 수 있다는 북미에서의 일식 관측을 위해 수업을 중단했다. 일렬로 도열한 초등생들은 셀로판지 재질로 만들어진 특수안경을 쓰고 태양을 바라보기 시작했는데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1학년생 저스틴 일라이 군은 "생각보다 작지만 마치 초승달처럼 태양의 모습이 사라지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탐구심이 높아진 고학년생 일부는 부모님을 통해 망원경과 관측장비를 동원해 인생에서 몇번 되지 않는 태양계의 우주쇼를 심각히 관찰했다.
일식은 뉴저지주를 기준으로 14시 20분대부터 관측이 가능했고, 4시까지도 부분적으로 관측 가능한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에서는 지난 2017년 개기일식 관측이 이뤄졌고 이번은 7년 만의 장관이었다. 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달은 태양의 섬광 한가운데를 관통하게 되는데 태양광 가운데로 달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면서 빛의 구체는 달 가장자리로 흐르게 보였다. 영국 천문학자 프랜시스 베일리는 이를 두고 1836년 '베일리의 구슬(Baily's beads)'이라 이름 붙였다.
개기일식은 오후 1시 10분에 미국에 도착해 이글 패스 근처 텍사스 가장자리에서 시작됐다. 수백만명의 인파가 날씨가 좋은 곳, 구름이 많이 끼지 않은 곳에 모여 낮이 어두워지는 현상을 지켜봤다. 일식은 멕시코 중부와 북부, 텍사스 평원을 거쳐 미국 중서부, 뉴욕주 및 뉴잉글랜드 전역을 지나 캐나다 몬트리올을 지나 대서양으로 빠져나간다.
개기일식은 오후 2시 33분 샌안토니오, 오후 2시 40분 댈러스, 오후 2시 51분 아칸소주 리틀록, 오후 3시 5분 인디애나폴리스, 클리블랜드를 지났다.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지나는 경로다. 캐나다에선 오후 3시 10분 이후에 나타난다. 오후 3시 45분 캐나다의 뉴펀들랜드 주가 개기일식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대륙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따라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일식이 아니라 부분일식으로 보일 가능성도 높다. 시카고에서는 태양이 약 94% 가려지고, 보스턴은 93%, 뉴욕(동부시간 오후 3시 25분쯤)과 필라델피아에서는 90%가 보이지 않게 된다.
미국에는 약 3,200만 명의 사람들이 일식의 경로를 따라 살고 있다. 미국에 인접한 48개 주와 캐나다에서 개기 일식을 볼 수 있는 다음 기회는 2044년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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