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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국가들 줄줄이 폭염경보━
미얀마, 태국, 베트남에서도 잇따라 4월 기준 최고기온이 관측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를 통해 세계 각지의 이상 기상현상을 전달하는 기상학자 막시밀리아노 헤레라에 따르면 이달 초 미얀마에서 기온 44도가 관측됐다. 태국 최남단 핫야이는 40.2도, 베트남 북부 옌차우는 40.6도까지 기온이 올랐다. 모두 역대 최고기록이다. 필리핀은 폭염으로 4000개 학교가 휴교를 결정했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도 지난 6일 오디샤, 자르칸드, 차티스가르 등 벵골만 인근 지역에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발령 전날 이들 지역 기온은 40~43도로 관측됐다. 평년 대비 2~4도 높은 수치다. 안드라프라데시 주에 위치한 도시 난디알 최고기온은 43.7도에 달했다. 6일 오디샤에서만 열사병으로 8병이 입원했다고 한다.
인도는 오는 19일부터 6월까지 총선을 치를 예정이라 우려가 더 크다. 평균적으로도 이 시기 기온은 종종 45도를 웃돈다. 이 탓에 매년 수십명이 열사병으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집회로 군중이 밀집할 경우 인명 피해 상당수 발생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도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면서 가뭄과 식수 고갈 문제가 극심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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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여행? 이제는 온천여행…생태계 파괴 우려"━
싱가폴 동부기상관측소 벤자만 호튼 소장은 "지난 1년간 지구가 경험한 열기는 과학을 놀래킬 정도였다"며 "갈수록 늘어나는 온실가스 탓에 이렇게 될 것이라고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운다는 것은 예상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 정도의 열기를 버틸 수 있는 곳은 극히 일부 지역뿐"이라며 "인류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그저 적응해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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